한동훈·김의겸, 7일 국회 예결위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 다시 설전
한동훈 "의원님은 모든 게 저로부터 비롯되는 건가요?"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면서요? 한동훈은 없어졌던데요."
김의겸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며 이 자리에서 그런 얘기 꺼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두고 다시 공방을 벌였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다. 당시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지난 7월 19일~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 장관은 김 의원의 주장을 강력히 부인했고, 김 의원은 구체적인 내용의 제보가 들어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들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한 장관이 했던 언론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김 의원이 문제 삼으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한 장관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마약 범죄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런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적 장삿속을 채우거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답변을 거론하며 여러 언론에서 경찰의 마약범죄 문제 대응 때문에 참사를 못 막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황운하, 김어준 씨가 운영한 곳에서 제가 했다고 말씀하셨죠? 그렇게 말씀하시면 당연히 허무맹랑한 유언비어 아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운하 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 장관이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 기조가 이태원 참사의 배경이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김 의원은 한 장관이 지난달 검찰이 마약범죄 대응을 강조해 경찰이 여기에만 집중 대응하게 됐다는 취지로 한 장관을 추궁했다.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검찰과 경쟁관계에 놓인 경찰이 영향을 받았다는 취지였다.
한 장관은 “의원님은 모든 게 저로부터 비롯되는 건가요? 의원님이 저한테 이야기한 거 어떻게 됐습니까.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면서요. 한동훈은 없어졌던데요”라며 “아직도 제가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의원은 “공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신 분이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실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의원님이 책임감이란 말씀을 하시냐”며 “매번 어떤 걸 던져 놓고 그럼 언론에서 받게 하고, 주워 담지도 못한다. 사과도 없으시고요”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