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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MBC 전용기 탑승 불허에 "부자 회사니 민항기 통해 순방 잘 지원할 것"


입력 2022.11.10 09:47 수정 2022.11.10 09:4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숱한 왜곡, 편파 방송 시정 요청

묵살한 MBC에 정부가 응답한 것"

"尹 정부, 언론에 적극적이기에

MBC도 '언론 통제'라기엔 궁색할 것"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통령실이 11일부터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가운데, MBC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에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MBC에는 전용기에 동행하는 순방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의 경우는 그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을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 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취재진들의 이른바 1호기 동행은 세계 각국 정상과 만나는 대통령의 외교의 여정 면면을 국민들께 전하는 중요한 소통 창구로서의 취지가 크다"며 "각 언론사들과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을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은 아닌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정권 인수 시간 중 MBC가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백브리핑을 촬영해 보도한 사례를 들기도 했다.


배 의원은 "올 봄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있던 통의동 브리핑룸에서 방송을 통해 장관 후보자들을 취재진들과 국민 앞에 소개하는 질의응답을 진행한 뒤, 이른바 백브리핑이란 이름으로 브리핑룸 밖에서 후보자들이 취재진들의 잠시 개별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다"며 "백브리핑은 취재 편의를 위해 질답 녹음을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는데 MBC만이 유일하게 이 약속을 깨고 한 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배 의원은 "다른 언론사들이 취재 욕구나 능력이 떨어져서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MBC 또한 잘 알 것"이라며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을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9일 오후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MBC 기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순방에 나선다.


대통령실은 지난 9월 말 윤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MBC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MBC에 해당 보도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MBC는 이를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압박이라고 반발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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