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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내외 추락 '비나이나' 천주교 신부 정직…"무릎 꿇고 잘못 고백"


입력 2022.11.16 00:30 수정 2022.11.16 01:0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천주교 대전교구장 사과문 게재

박주환 신부 성무집행정지 명령

"추후 보다 단호한 결정 내릴 수도"

천주교 대전교구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추락을 기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자초한 박주환 신부에 대해 15일 성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리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사회적 공분을 산 박주환 신부에 대해 천주교가 정직 처리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김종수 천주교 대전교구장은 15일 오후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박 신부가 언급한 부적절한 언행에 관하여 많은 분이 받았을 상처와 충격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박 신부에 대해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성무집행정지는 가톨릭교회 성직자에게 주어지는 징계로, 이를 처분 받은 성직자는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 사제의 권한과 임무를 박탈 당한다.


김 교구장은 "박 신부의 글은 분명하게도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어긋남과 동시에 교회의 공적 입장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대전교구 소속 박 신부의 행동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신자분들에게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박 신부는 무릎을 꿇고 교회와 국민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고백했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교구장의 어떠한 결정도 따르겠다는 태도를 받아들여 우선, 공적 미사와 고해성사 집전 등의 성무집행정지를 명령하였고, 이후 박 신부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천주교 박주환 신부가14일 자신의SNS에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에서 떨어지기를 기도하는 사진을 게재해 비판이 쇄도했다. ⓒ페이스북

박 신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전용기에서 추락하는 합성 사진에 '기체 결함으로 인한 단순 사고였을 뿐 누구 탓도 아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을 덧붙인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됐다. 항의하는 댓글에는 "반사"라는 조롱성 답글을 달아 더욱 화를 키웠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며 "악담과 저주의 언어를 공공연히 드러내는 이들이 과연 성직자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비뚤어진 생각과 언행 때문에 성직자 전체를 모욕했고, 영혼의 안식을 얻고자 하는 모든 신자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부인지 3류 정치인인지, 원래 종교인은 속세에 깊이 관여 안 하는 게 원칙이고 정교분리 원칙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는데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그렇게 대통령을 저주해서 그 신부에게 관종 외에 무엇이 남을까. 그렇게 하고도 예수님 하나님 모시는 목자라 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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