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은행 예·적금 우대금리 '민낯'…알짜 이자율은 '제일·경남·케뱅'


입력 2022.11.17 13:56 수정 2022.11.17 14:19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최고금리 7%여도 실제 이자 1%대

기본금리 높을수록 소비자에 유리

SC제일은행(왼쪽부터)과 BNK경남은행, 케이뱅크 본사 전경. ⓒ각 사

국내 은행권의 예금과 적금 가운데 SC제일은행과 BNK경남은행, 케이뱅크가 판매하는 상품의 실질 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의 예·적금 중 겉으로 보이는 최고 이자율이 더 높은 사례도 있지만, 각종 우대금리 요건을 채우기 어려운 탓에 실제 알짜배기 상품은 따로 숨어 있는 모습이다.


예·적금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보다 나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이른바 금리 노마드족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복잡한 우대 조건보다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이 공시하는 주요 예금(단리·12개월 만기 기준) 가운데 지난달 실질 취급 이자율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으로 연 4.55%를 기록했다. 그다음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3.98%,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이 3.93%로 뒤를 이었다.


은행연합회는 매달 주요 예금상품 금리 비교 공시를 통해, 전월 취급 평균금리, 기본금리, 최고우대금리 등을 공개하고 있다. 이중 전월 취급 평균금리는 은행이 실제로 고객에게 신규 판매한 상품의 금리 평균값으로, 해당 상품의 실질 이자율을 파악할 수 있다.


적금 상품 중에서는 경남은행과 케이뱅크가 가장 높은 이자를 제공했다. 우선 정액적립식 적금 상품 중에서는 경남은행의 '행복Dream적금'의 전월 취급 평균금리가 3.54%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Sh수협은행의 '해양플라스틱Zero!적금'이 3.43%, 우리은행의 'WON적금'이 3.42%를 기록했다


자유적립식 적금 상품에서는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의 실질 이자율이 4.5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 제주은행의 'MZ플랜적금'이 4.37%, KDB산업은행의 'KDBdream 자유적금'이 4.09%를 기록했다.

예·적금 전월 평균금리, 최고금리, 기본금리 비교. ⓒ은행연합회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은행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최고 금리와 이처럼 고객에게 지급한 실질 이자율 사이의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이런저런 금리 조건을 합친 최고 우대 금리가 최상위권인 은행이라도, 실제로 취급한 금리로 보면 순위가 그보다 낮은 경우다.


실제로 예금에서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이자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BNK부산은행의 '더 (The) 특판 정기예금'으로 5.40%에 달했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5.30%,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이 5.10%로 그다음이었다.


적금도 마찬가지였다. 정액적립식 적금 중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전북은행의 'JB 카드 재테크 적금'으로 연 7.0%에 달했다. 제주은행의 '더탐나는적금3'과 광주은행의 '여행스케치_남도투어적금'은 최고 금리도 각각 5.40%, 5.30%로 높은 편이었다.


자유적립식 적금에서는 IBK기업은행의 'IBK탄소제로적금'의 최고 금리가 7.00%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 제주은행의 'MZ플랜적금(6.00%)', 기업은행 'IBK썸통장(5.80%)' 순이었다.


이처럼 가능한 최고 금리가 높음에도 실제 이자율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금리 구조 때문이다. 기본 이자율이 낮은 대신 우대금리 조건 많은 구조 탓에 관련 혜택을 모두 챙기기 어려워서다.


실제로 실질 금리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예·적금은 기본금리가 탄탄한 상품들이었다. 예금과 적금에서 실질 이자율이 높았던 SC제일은행, 경남은행, 케이뱅크의 상품의 기본금리는 각각 5.00%, 3.60% 4.30%로 해당 상품군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우대금리 조건이 복잡하지 않은 예·적금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고 금리가 높을수록 달성하기 어려운 우대금리 허들을 거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기 예적금 가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가입 전 우대금리 조건, 납입 한도, 기본 금리 등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효숙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