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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정진상, 집으로 오라고 해…엘리베이터 CCTV 있다 해서 계단 이용"


입력 2022.11.17 15:26 수정 2022.11.17 20:33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2019년 9월, 정진상 아파트서 전달

"정진상 배려해 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돈을 전달한 날짜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차 출석하며 만난 기자들에게 2019년 9월 정 실장의 요청으로 정 실장 아파트에서 돈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정 실장의 요구로 3000만원을 마련한 뒤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피해 계단으로 올라가 돈을 전달한 것으로 본다. 정 실장은 이를 포함해 총 1억4000만원을 유 전 본부장과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한다. 아파트 계단 앞에도 CCTV가 설치돼 있어 모습이 찍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반박이다.


유 전 본부장은 하지만 "정 실장이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간 것"이라며 "제가 그 아파트에 사는 것은 아니니까 계단 CCTV가 어디에 있고 이런 것은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엘리베이터에 CCTV가 있다고 생각해서, 계단으로 가면 몇 층으로 가는지는 안 나오니까 (정 실장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며 "그때는 (정 실장을) 보호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정 실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는 "그거야 검사님들이 하실 일이고 나는 사실대로 진술하고, 문제가 있으면 벌을 받든 조사를 받든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겁하게 혼자 빠져나가려고 자백한다'는 야권의 비판에는 "자백하는 사람이 왜 빠져나가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런 것들을 오히려 정쟁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은 그분들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비겁이라는 단어는 숨어서 쓰는 것은 아닌 거 같다"고 꼬집었다.


정 실장 측이 지난 15일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대질신문을 요청한 것에는 "얼마든지,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답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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