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권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 자제해야"

서울 종로구 소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현관 전경.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23일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은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업권 간·업권 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금융권 및 연구기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권 자금흐름(역머니무브) 점검·소통 회의에서 "시장 자금흐름을 수시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실시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 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자금 조달 여건 개선과 시장안정과 관련된 필요조치는 적극 검토해 우선 추진이 가능한 조치부터 즉각 추진하고, 향후 금융위·금감원 합동으로 업권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해 업권별 자금흐름 현황 및 리스크요인 등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긴밀히 소통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금융당국과 참석기관들은 단기자금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의 안정화를 위해 그동안 정부의 50조원+α 유동성 지원조치, 5대 지주의 95조원 시장안정 지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지원 프로그램 등 정부와 금융권의 다양한 시장안정 노력을 공유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 은행권, 대형 금융사, 법인·기관투자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안정 노력에 나설 필요가 있고, 특히 최근 어려운 시장상황을 고려해 앞으로도 금융지주와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국전력에 대한 대출 등 자금지원과 함께 기업어음·ABCP·전자단기사채 매입, 환매조건부채권 매수, 일반 머니마케펀드 운영규모 유지 등 시장안정노력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최근 금융시장 내 일련의 자금흐름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급격한 금리 상승 및 시장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 등에서 비롯된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등 업권간 자금조달 여건의 차별화가 확대되고, 연말 결산마저 앞두고 있어 자금흐름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권·금융연구기관과 함께 시장여건을 긴밀히 점검하고 세심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