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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3세들, 마약에 빠지다…9명 무더기 기소


입력 2022.12.02 12:32 수정 2022.12.03 02:31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남양유업 3세 홍 모씨,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자제

올해 10월 대마 유통하고 직접 소지·흡연 혐의로 11월 구속기소…첫 재판 오는 23일

홍 씨,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 선임…남양유업 측 "창업주 손자 맞지만 회사와 무관한 인물"

범 효성가 3세 조 모씨, 올해 1~11월 4차례 대마 구입·흡연 혐의…2일 불구속기소

ⓒ gettyimagesbank(좌), 뉴시스(우)

남양유업과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등 재벌가 3세와 유학생, 연예인들이 어울려 상습적으로 마약을 유통·투약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2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홍 모 씨 등 9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홍 씨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 차남의 자제다. 그는 올해 10월 대마를 유통하고 직접 소지·흡연한 혐의로 지난달 중순 구속기소 됐다. 또 액상 대마를 소지한 혐의도 있다. 홍 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황하나 씨와 사촌지간이기도 하다.


범 효성가 3세 조 모 씨는 올해 1~11월 4차례에 걸쳐 대마를 구입한 뒤 흡연한 혐의 등으로 이날 불구속기소 됐다.


3인조 가수 그룹 멤버인 미국 국적 안 모 씨는 올해 3~10월 대마를 구입·흡연한 데 이어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에서 대마를 재배한 사실도 적발돼 구속기소 됐다.


이 밖에도 모 금융지주 전 회장 사위와 직업적으로 대마를 판매한 형제 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적발된 이들 대부분이 해외 유학 시절 대마를 접한 뒤 귀국 후에도 끊지 못하고 수년 동안 흡연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해 9월 경찰이 대마 재배 등 혐의로 무직자 A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검찰이 보완 수사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1차 수사를 맡은 경찰은 A씨 주거지에서 대마 재배 텐트 등 장비를 발견하고도 이를 압수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직접 수사에 나선 검찰은 A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국제우편물과 송금 내역 등을 추적해 홍 씨 등 4명을 적발했다. 효성가 3세 조 씨는 홍 씨 등으로부터 대마를 구입했다가 검찰에 꼬리를 잡혔다.


검찰은 홍 씨가 갖고 있던 액상 대마를 추적해 미국 국적 사업가 B씨도 체포했다. 검찰은 B씨가 홍 씨 등에게 대마를 제공한 공급처라고 보고 있다. B씨는 국내 시판되는 빈 액상 담배 카트리지에 주사기를 이용해 액상 대마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제조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씨는 마약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에 대비하고 있다. 홍 씨의 첫 재판은 오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남양유업 측은 데일리안에 "홍 씨가 창업주 손자는 맞다"면서도 "홍 씨는 남양유업에서 일한 적이 없고 회사 지분 또한 전혀 없다. 회사와는 무관한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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