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측 "공식적으로 하차 의사 밝힌 건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 나눴다"
김어준 하차, 서울시의회 TBS 예산 지원 중단 조례안 통과 영향받은 듯
'정치 편향성 지적' TBS, 조례안 통과로 전체 예산 70%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 받지 못할 위기
김어준 하차 시 '뉴스공장' 폐지될 가능성 있어
방송인 김어준이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어준이 하차하면 '뉴스공장' 자체가 폐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일 TBS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하차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제작진과 나눴다"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어준의 하차는 지난달 서울시의회가 TBS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 조례안을 통과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조례안을 발의·통과시킨 국민의힘은 TBS의 상당수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적이고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꼬집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6년 9월부터 김어준이 진행해온 TBS 라디오 청취율 1위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김어준은 논란이 일 때마다 일각에서 하차 요구를 받았으나 프로그램 진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조례가 통과되며 TBS가 2024년부터 전체 예산의 70%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김어준도 하차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TBS 안팎의 분석이다.
또 TBS 측의 제작비 삭감도 김어준이 하차를 고려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TBS는 올해 서울시 지원 예산이 지난해보다 55억 원 삭감되자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TBS는 정치 편향성 지적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포함한 프로그램에 대해 공정성 점검 내부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 8월 가을 개편에서는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 등이 폐지된 바 있다.
TBS 내부에서는 김어준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경우 '뉴스공장'도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TBS 지부 관계자는 "폐지가 확정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장 내년부터 예산이 줄어든 상태라 도저히 제작비 감당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