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내년도 오피스 시장은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낮은 공실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신규 오피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사비 인상 등 준공 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오피스 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해 경기침체에도 낮은 공실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침체에 오피스 수요층인 기업들이 서울 바깥으로 이주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기업들의 이주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공급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5년간 신규 오피스 공급면적은 연평균 4만평 수준으로 5년전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라는 게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설명이다.
정진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팀장은 "경기침체를 우려한 일부기업이 감평 또는 임대료가 낮은 다른 권역으로 이탈할 수 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역별로 보면, 도심(CBD)은 지난 1년간 대형 공실면적들이 대거 해소됐고 대기업의 구성비가 높아 당분간 시장 변동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GBD)의 경우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투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일부 스타트업의 임차활동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IT 기업들은 여전히 GBD에 높은 수요를 보이고, 권역 내 예정된 공급 또한 적어 당분간 낮은 공실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의도(YBD)는 일부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으나, 금융업계의 대기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또 최근 대형 면적에 입주한 임차인들의 잔여 계약기간이 남아있기 때문 에 현재와 유사한 시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관측됐다.
판교(PBD)는 장기간 공실률 0.0%를 유지하고 있고, 당분간 예정된 공급이 없는 상황인 만큼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