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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내 카드면 윤석열 죽는다'는 발언, 뻥카였다"


입력 2022.12.29 09:59 수정 2022.12.29 11:09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정영학 녹취록에 김만배, 윤석열 언급하는 대목 세 차례 등장

김만배 검찰에서 "세 보이고 싶어서 한 말" 진술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 시도 김만배, 27일에도 응급실 실려 들어가

김만배 씨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는 지난 2020년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에게 "(검찰총장)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작년 9월 정영학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말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 TV가 공개하자 당시 민주당은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라고 힐난했다.


하지만 김만배 씨는 지난 2월 초 검찰 조사에서 "그냥 제가 좀 센 사람인 것을 드러내고 싶어서 속칭 '뻥카'를 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당시 대장동 수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친(親)문재인 정부 성향의 검찰 간부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영학 녹취록'에는 김만배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는 대목이 세 차례 등장한다. 서울중앙지검의 대장동 사건 초기 수사팀은 지난 2월 10일 김 씨를 상대로 이 부분을 조사했다고 한다.


2019년 12월 23일 자 '정영학 녹취록'에는 정영학 씨가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수사 받던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을 묻자, 김 씨가 "윤석열이가 막가는 거야. 세상이 시끄러워질 거야"라고 답하는 대화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씨는 검찰에서 "별 의미는 없고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신임 장관에 대해서 수사를 하니까 시끄러워지지 않겠냐 정도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2020년 3월 31일 자 녹취록에도 김 씨가 정 씨에게 "나는 윤석열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야. 그 서슬 퍼런"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씨는 "(윤 대통령과) 특별히 다투거나 그런 것은 없다"면서 "별다른 의미 없이 이야기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말은 2020년 10월 26일 자 녹취록에 나오는데, 이는 '뻥카'였다고 김 씨가 진술했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 씨는 윤 대통령에 대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있을 때 처음 만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관계는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2010~2012년 대검 중수1, 2과장을 지냈고, 당시 김 씨는 한 언론사의 법조 출입 기자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말 TV 토론에서 녹취록 내용이 적힌 패널을 들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누구를 의심해야 하느냐"고 추궁했다. 이때는 김 씨의 "뻥카 쳤다" 진술이 나온 뒤였다. 한 법조인은 "대선 직전에 '윤석열이 김만배에게 약점 잡혔다'는 주장을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채널과 이 대표가 확산시켰고 문재인 정부 검찰은 이를 방조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만배 씨는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 시도로 아주대 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했는데, 27일 오후 11시 30분쯤 김씨가 다른 병원 응급실에 구급차를 타고 도착한 뒤 들것에 실려 들어가는 모습이 TV조선에 포착됐다. 김 씨는 2시간 뒤 응급실 밖으로 걸어 나와 다른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검찰은 "김 씨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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