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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많이 하락한 삼전·하이닉스, 이제는 사도 된다?


입력 2023.01.02 08:00 수정 2023.01.02 08: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각각 29.37%-42.74%↓…코스피 하락률 보다 높아

업황 부진 지속 우려 속 하반기 점진적 회복 기대감도

반도체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2023년 새해 증시가 시작되는 가운데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낙폭이 컸던 종목들의 추이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움직임에 더욱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는 42.74%(13만1000원→7만5000원), 삼성전자는 29.37%(7만8300원→5만5300원)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컸다.


지난해 코스피 하락률이 24.89%(2977.65→2236.40)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종목 모두 하락률이 평균 이상을 기록한 셈이다.


큰 폭의 하락으로 시총 규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초(1월3일 기준) 469조2000억원였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12월30일 기준) 330조1290억원으로 약 140조원 가량이 사라졌고 SK하이닉스도 약 40조원 가까이(93조5000억원→54조6002억원) 날라갔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시총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2위로 시작했던 SK하이닉스는 4위로 떨어졌다.


올해 초에도 이러한 지난해 하강 국면이 어느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 강화로 IT 제품 구매가 감소하면서 시작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급감으로 재고 조정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치가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올 1분기 6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7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7052억원 적자)가 마지막이었다.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이미 적자를 시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영업적자로 전환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으로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시현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지난 2012년 3분기(영업적자 150억원) 이후 10년 만에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침체의 골이 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메모리 비중이 큰 국내 두 반도체 기업에 큰 타격으로 작용하고 이것이 주가에 악재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올 한해 전체를 놓고 보면 긍정적인 전망이 더 우세한 분위기다. 지난해 큰 폭의 하락으로 저가 매수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 상황인데다 올 하반기부터 수출 증대 및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로 인한 업황 개선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나증권은 이익추정치 하향 정도가 이미 경기침체를 반영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이 가질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를 주목했다. 과거 익년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크게 하향 조정됐던 당시와 비슷한 정도로 2023년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업종들 중 하나로 반도체를 꼽았다.


반도체는 올해 순이익 하향 조정률(2022년 6월 말 대비 12월 기준)이 64%로 지난 2002년 이후 당해년도 익년도 순이익 추정치 최대 하향 조정률(6월 말 대비 12월 말까지) 76%에 육박하는 수준을 보였다.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업종이 오히려 향후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에 대한 위험이 적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실제 주가수익률은 이익추정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상 익년도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큰 업종이 주가수익률은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순이익 추정치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업종이 오히려 향후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에 대한 위험이 적을 수 있다”며 “지난 2002년 이후 익년도 순이익 추정치(그해 6월 말 대비 12월 말까지) 하향 조정 폭이 가장 컸던 24~26위 업종의 연간 주가수익률은 20~28%로 순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톱3 업종의 연간 주가수익률 6~11% 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이 1분기 후반에 종료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맞는다면 한국 반도체 주가의 동행 지표인 전 세계유동성 연간(YoY) 증감률과 미국 ISM 제조업지수 등도 1분기 후반을 전후한 시기에 상승 반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해 D램과 낸드 수요 증가율은 하반기 이후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과 수요 개선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율보다는 높은 12%와 16% 수준일 것”이라며 “생산량 제약과 주문 증가에 따라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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