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동거녀·택시 기사 등 살해 혐의…4일 구속 송치
"살인해서 죄송…추가 피해자 없다"
경찰, 피해 여성 시신 아직 발견 못 해…수색 작업 진행 중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면서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모습이었다. 이기영은 "살인해서 죄송하다"며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기영은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정문 밖으로 나와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섰다. 패딩 점퍼 모자를 눌러쓴 그는 마스크까지 착용하며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이기영은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무엇이 죄송하냐'고 묻자 "살인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추가 피해자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기영의 나이와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사진이 실물과 다르다는 증언이 잇달이 나오며 신상공개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이날 포토라인에서 이기영의 실물이 공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이기영은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렸다.
현재 이기영에게 적용된 혐의는 강도살인 및 살인·사체 은닉·절도·사기·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이다.
경찰은 이기영에게 전 여자친구와 택시 기사에 대한 살인 혐의를 적용했으나, 택시 기사 살해 당시 이기영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강도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 송치 이후에도 이기영과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 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신을 강가에 내다 버렸다고 주장했던 이기영은 전날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은 수색견과 중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쯤에는 음주운전 중 택시와 접촉사고가 나자 합의금을 미끼로 택시 기사를 집으로 유인,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