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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시위 재개' 전장연 "욕설·혐오의 무덤 될지라도 지하철서 외칠 것"


입력 2023.01.20 10:15 수정 2023.01.20 10:5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전장연, 4호선 오이도역서 전철 타려다 철도 경찰에 제지…일부 물리적 충돌

철도공사·오이역장 "철도안전법 어기고 있어, 역사 밖으로 나가 달라"

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해 오이도역에 5개 중대 350여명 배치

박경석 대표 "전장연에 보내는 불편함에 대한 책임, 정부와 서울시에 보내주길"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페이스북 캡처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이 무산되자 20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승차해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나, 경찰과 한국철도공사 측이 오이도역에서 이들의 탑승을 저지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지하철 타게 해달라"며 외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일부 전장연 관계자가 탑승을 시도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이도역장은 "역시설 등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행위, 연설행위, 철도종사자 직무상 지시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금지하고 있다"며 "전장연 측은 시위를 즉시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나가 달라. 퇴거 불응시 열차 탑승 거부할 수 있다"고 반복해 안내 방송을 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오전 8시 35분 쯤에도 탑승을 시도했지만 저지당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오이도역에 5개 중대 350여명을 배치했다. 오후 9시 현재까지 일부 전장연 관계자들은 플랫폼에 남아 한국철도공사 측에 탑승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역 시설에서 소란행위 및 연설행위를 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이에 근거해 기자회견 동안 시위 중단을 고지하고 열차 탑승 시도에 대해 퇴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등은 이날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열차에 탑승해 "차별받지 않는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비장애인들이 타는 시민권 열차에 평범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욕설과 혐오의 무덤이 될지라도 저희는 포기하지 않고 지하철 출근길에서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들에게 보내는 불편함에 대한 책임을 대한민국 정부와 서울시에게 보내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페이스북 캡처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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