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선두 현대건설, 올 시즌 두 번째 연패
2위 흥국생명에 다시 승점 3 차이로 추격 허용
지난달 승점서 동률 이룬 흥국, 한 달 만에 추격 기회
여자프로배구 선두를 달리던 현대건설이 또 다시 연패에 빠지며 1위 경쟁이 더욱 흥미롭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서 세트스코어 1-3(21-25 17-25 25-19 20-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시즌 4패(20승·승점 57) 째를 기록하게 됐다. 직전 GS칼텍스 원정서 패했던 현대건설은 1경기를 덜 치른 2위 흥국생명(승점 54)에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올 시즌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던 현대건설은 두 번째 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연패를 기록할 때마다 흥국생명에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9일 현대건설과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승리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첫 연패를 안겼고, 승점에서도 동률을 이뤘다.
당시 흥국생명(14승 4패)은 승점 42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건설(15승 2패·승점 42)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승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선두 현대건설을 따라잡자 김연경은 이 때 우승에 대한 열망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승점서 동률을 이루며 2022년을 마친 흥국생명에 새해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팀을 이끌었던 권순찬 감독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팀이 잠시 흔들렸다.
다행히 흥국생명은 권 감독 경질 여파에도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으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새로운 사령탑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흥국생명은 감독 대행 체제로 새해 치른 5경기서 4승 1패로 순항하며 현대건설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오히려 한 달 전보다 상황은 낫다. 흥국생명이 25일 홈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서 승점 3을 얻는다면 또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여전히 다승서 밀려 순위는 2위지만 경기수가 같기 때문에 승점서 동률을 이루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현대건설은 허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운 외국인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복귀 예정이다. 어쩌면 현대건설을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