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이 싫어 회사에 2시간 일찍 출근했다가 팀 동료로부터 "분위기 흐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 물 흐리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가 다니는 회사 직원들은 하루 8시간씩 근무한다. 특이점은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무조건 일하면 된다.
즉 출·퇴근 시간이 1~2시간 빨라지거나 늦어져도 무방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종종 정규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일찍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A씨는 "야근은 절대 하기 싫다는 주의라서 일이 많으면 오전 7시에 출근한다"며 "물론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하는 거라 돈도 안 주고 일 끝나면 4~6시 사이에 퇴근하니 야근 수당도 없다. 단, 출근 카드는 9시에 찍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없을 때 팀장님이 저를 언급했다고 한다"며 팀장이 동료들에게 '야근해서 수당을 챙겨갈 생각하지 말고 A씨처럼 일찍 나와서 일을 끝내라'고 지시했다더라"고 말했다.
문제는 팀장의 이 발언이 다른 직원들을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A씨는 "얼마 전에 대리님이 나를 따로 불러서 '괜히 일찍 출근해서 팀 분위기 흐리지 말고 정시 출근해서 정시 퇴근하거나 야근하라'고 말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며칠간 회사 건너편 카페에서 아침 먹으면서 시간 보내고 있다. 차 막히는 건 싫어서다. 근데 이게 며칠 되니까 조금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제가 그렇게 물 흐리는 짓을 한 거냐"며 "일찍 출근하면 다른 팀원들 지각할 것 같을 때 자리에 가방 놔주고, 회의 준비 도와주고 그랬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부분 A씨의 행동을 나무랐다. 이들은 "다른 사람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다", "왜 자발적 노예가 되려고 하나", "야근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도 없는데 괜히 불편해졌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A씨의 잘못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들은 "업무에 지장만 없으면 개인의 자유에 맡겨야 하는 게 아니냐"며 A씨를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