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저축은행 예금 금리 4%로 ‘뚝’…파킹통장은 결국 미끼?


입력 2023.02.02 11:19 수정 2023.02.02 11:2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뭉칫돈 몰려…건전성 관리必

저축은행 금리 이미지.ⓒ연합뉴스

연 5%대에 댈했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한 달 만에 4%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분간 수신상품의 금리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를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들였던 파킹통장의 금리마저 내리면서 일각에선 고객을 유인하려는 미끼로 활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이날 전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58%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 2일 5.51%에서 지난달 2일 5.36%, 25일 4.92%, 30일 4.75% 등 하락세다.


지난해 시중은행과의 수신경쟁이 한창이던 10월 23일 기준 동양저축은행은 업계 최고 수준인 연 6.5% 금리의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당시 연 6%대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20여개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연 6%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자취를 감추면서 현재 12개월 기준 5%대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한성‧대백‧대아‧대한‧더블‧드림‧유니온저축은행 등 7개사로 급감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 3.5%지만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가 3%였던 10월 17일(연 4.61%)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는 지난해 시중은행과의 수신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 이후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3%대로 내린 영향이 크다. 은행들의 공격적인 수신금리 인상에 저축은행들의 고객 이탈 우려가 커졌지만 인상행렬이 멈추면서 저축은행들의 금리도 안정화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기예금 상품뿐 아니라 한때 최고 연 4%를 넘으며 고객을 끌어들이는 마중물 역할을 했던 파킹통장 금리를 출시 한 달 만에 낮추는 등 조정에 들어가자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다올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파킹통장인 Fi저축예금 금리를 연 3.6%에서 연 3.4%와, 연 3.8%에서 연 3.5%로 각각 낮춘 바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모바일앱 전용 파킹통장 상품 머니쪼개기를 종전 대비 0.3%p 인상한 연 4.3%로 올린 후 얼마 되지 않아 연 4.1%로 인하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플러스입출금통장 금리를 출시 한 달 만에 종전 4.0%에서 3.6%로 인하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해 12월 26이리에 출시한 500만원 이하 목돈을 예치하면 최대 연 5.0% 받을 수 있는 OK읏백만통장Ⅱ 금리를 0.5%p 인하했다.


업계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리를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파킹통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지만, 파킹통장은 만기가 정해진 정기예금과 달리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대출 등 여신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설날 명절이 지나면서 파킹통장에 자금이 많이 몰렸다”며 “지난해 말 보다 자금운영에 여유가 생겼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를 위해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