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철 상무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 60% 올릴 것"
국내에선 역대급 성능에 '가성비' 호평...협력·연결성 강화
"현재 50%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10%포인트(p)끌어올려 60%수준으로 만들겠다."
이민철 삼성전자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니코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콘텐츠 제작과 고성능 게임 확대에 따라 전체 PC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특히 최근 코로나 엔데믹과 전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쪼그라든 PC 시장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통상적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은 수요층이 견고해 저가형보다 경기 침체 영향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첫 번째 갤럭시 북 시리즈를 출시한 뒤 다음 해인 2022년, 20여개국에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다. 올해에는 고성능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북3 울트라', '갤럭시 북3 프로 360', '갤럭시 북3 프로' 등 신규 노트북 3종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민철 상무는 "갤럭시 브랜드가 더 강하고 프리미엄 포션이 굉장히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타깃해 나갈 예정"이라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내세운 차별점은 삼성전자 기기와의 '연결성'이다. 이민철 상무는 "제품과의 연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스템을 가진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본다"면서 "이것이 다른 브랜드들과의 차별성이다. 앞으로도 기기간 연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강점으로 만들 것"이라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북3시리즈는 멀티 컨트롤 기능 등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들이 다수 추가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대폰과 연결' 앱을 통해 갤럭시 북3에서 스마트폰의 메시지와 전화를 송수신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만 설치된 앱을 갤럭시 북3에서도 실행할 수도 있다.
또 갤럭시 북3의 윈도우 작업 표시줄에서 가장 최근에 사용한 갤럭시 스마트폰 앱을 열고 닫을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보던 웹 페이지를 그대로 갤럭시 북3의 웹 브라우저에서 이어볼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핫스팟을 통해 Wi-Fi에 연결하고 싶은 경우에는 갤럭시 북3에서 클릭 한 번으로 핫스팟을 켜고 연결할 수 있다.
또 새로 추가된 멀티 컨트롤 기능을 통해 갤럭시 스마트폰도 갤럭시 북3의 키보드로 컨트롤 가능하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텍스트 등을 노트북으로, 노트북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기는게 가능해졌다. 또 세컨스크린 기능으로 갤럭시 태블릿을 외부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게도 했다. 갤럭시 앱의 경우 모바일-태블릿-PC 모든 기기에서 유사한 사용자환경(UI)를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연결성에 집중한 이유는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하는 동시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과 같은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 이상의 사용자는 업무 수행 시 2가지 이상의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택한 사업 전략은 '협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과 갤럭시 스마트폰 간 특화 크로스-OS 경험 제공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하고 있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OS가 가진 장점을 적절하게 융합하고 OS간 연결 경험을 매끄럽게 하는데 공을 들일 계획이다.
특히 기존 리테일과 이동통신사 등과도 협력도 강화한다. 이미 갤럭시북3프로 모델의 경우 준수한 성능과 경쟁사 대비 '가성비'있는 모델로 호평을 받고 있다. 갤럭시 북3 프로(14형) 모델 기준 출고가는 188만원부터지만, 온라인 마켓과의 협업으로 14인치 모델이 120만원, 16인치가 139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판매 중이다. 이 덕분에 커뮤니티에서는 노태문 MX사업부 사장을 향해 ‘노태북’, '갓태북'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갤럭시 북3 울트라의 국내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22일이다. 갤럭시 북3 프로 시리즈는 2일부터 국내 사전 판매가 시작되며, 공식 출시일은 2월 17일이다. 갤럭시 북3 울트라는 40.6cm 사이즈에 그라파이트 색상으로 나온다.
갤럭시 북3 프로 360은 40.6cm, 갤럭시 북3 프로는 35.6cm와 40.6cm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되며, 그라파이트와 베이지의 2가지 색상을 모두 선보인다. 갤럭시 북3 울트라의 가격은 사양에 따라 347만원부터, 갤럭시 북3 프로는 188만원부터, 갤럭시 북3 프로 360은 259만원부터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