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 5분쯤 인천공항 통해 귀국…9시 30분쯤 수원지검 도착
수원지검 형사6부, 횡령·배임 혐의로 금고지기 조사중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역임 금고지기, 자금흐름 파악 '키맨'
검찰, 페이퍼컴퍼니서 빼낸 돈 용처 추궁할 듯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매제로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전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11일 귀국 직후 검찰로 압송돼 조사받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씨는 곧바로 수원지검으로 이송돼 9시 3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김 씨가 청사에 도착한 직후부터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그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검찰의 쌍방울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지난해 5월 출국해 해외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같은 해 12월 태국에서 체포됐다. 체포 후 현지에서 송환 거부 소송을 벌이며 귀국을 거부하던 그는 지난 7일 태국 파타야 법원에서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벌금 4천 밧(한화 약 15만원)을 선고받자 항소를 포기하고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을 역임한 김씨는 그룹의 자금흐름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김 전 회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회사 자금 흐름의 구체적인 내용은 김씨가 잘 알고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이 북한에 건넨 800만 달러(북한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의 자금도 대부분 김씨가 만들어왔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 칼라스홀딩스 등에서 대북송금 자금을 마련했다고 의심한다. 김 씨가 입국하면서 검찰의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 사건 수사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페이퍼컴퍼니 등으로부터 빼낸 돈을 대북송금 외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