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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안형준 의혹 제보 묵살, 방문진 모두 자리서 물러나거나 해임돼야"


입력 2023.02.23 10:26 수정 2023.02.23 13:0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허태정, 사내 게시판에 "방문진 MBC 사장 공모절차 심각한 불공정성…이의 제기" 글 올려

"안형준 의혹, 최종면접 전 방문진 접수…민주당 추천 이사들, 안형준 임명해 새 판 짜고 싶었나"

제3노조 "도덕성에 치명상 제보 묵살하고 선임절차 강행 방문진, 사표 쓰고 내려와라"

"방문진 대표이사 선발, 공신력 잃고 세상의 웃음거리 돼…이미 MBC 사장 선발 난장판"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전경.ⓒ 데일리안 DB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안형준 MBC 사장 내정자 '공짜 주식' 의혹에 대한 제보를 묵살하고 선임 절차를 강행했다며, 방문진 이사들은 여기에 책임을 지고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23일 제3노조에 따르면 MBC 사장 선임절차 최종 2인 후보에 올랐던 허태정 MBC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소속 국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방문진의 MBC 사장 공모 절차의 심각한 불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허 국장은 글에서 안 내정자에 대한 한 벤처기업의 주식 관련 의혹 제보가 21일 최종면접 전 방문진에 접수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실 확인이 가능한 시간이 있었고 제보자가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제보였음에도 방문진이 의혹을 규명하지 않은 채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며 "최종 면접은 매우 편파적이어서 면접의 결과가 이미 예상이 될 정도였다"고 폭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3노조는 "허태정 후보는 방문진이 왜 안형준 후보의 의혹을 덮어둔 채 절차를 진행했는 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낙마가 예상되는 사장을 임명하여 이번 사장공모절차를 무효화하고 재공모를 하고자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추천 이사들이 새 판을 짜고 싶어 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태정 후보의 주장은 판을 갈아엎지는 말고 시민평가단이 뽑은 두 명 중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안 후보를 탈락시키고 자신을 낙점해달라는 주장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이는 단도직입적으로 본인을 뽑아 달라는 우격다짐에 불과하다. 허태정 후보의 주장대로 민주당 추천 이사들이 정치적 후견주의에 따라 박성제 사장을 다시 연임시키기 위해 고의로 제보를 묵살한 것이라면, 그 자체로서 방문진 이사회는 해체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덕성에 치명상이 될 수 있는 제보를 묵살하고 선임절차를 강행한 이사진을 심사위원으로 두고 공영방송 MBC의 사장을 뽑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이제 박성제 사장의 영업이익 허위 기재와 위법 논란이 제기된 시민평가단 도입에 이어, 안형준 후보에 대한 배임수재 의혹 묵살까지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정한 공영방송 사장 선임절차를 수행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제3노조는 또 "이러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선발을 강행한 방문진 이사들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돼야 마땅하다"며 "난장판이 된 방문진의 대표이사 선발은 공신력을 잃었고 세상의 웃음거리가 됐다. 웃음거리 사장을 뽑을 생각이 없다면 방문진 이사들은 당장 방문진 테이블에 사표를 올려놓고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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