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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동결, 높은 불확실성 반영…물가경로 확인 시점"


입력 2023.02.23 13:04 수정 2023.02.23 13:35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물가경로 예상 흐름…3월 중 하락"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이유로 부동산 경기 등 높은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7번 연속 이어가던 금리 인상을 멈춘 이유에 대해 '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 정책, 중국 경제의 회복 상황, 국내 부동산 경기 등과 관련한 전망 등 여러 불확실성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 7명 중 5명이 '금리 동결'을, 조윤제 위원은 '0.25%포인트(p) 금리 인상'에 소수의견을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 동결을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난해에는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하여 매회 기준금리를 인상해 왔지만 과거에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금리를 인상한 후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 본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이번 결정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금리 동결 결정의 세부적 배경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총재는 "1월 물가 상승률이 5.2%로 올라갔는데 왜 동결했느냐고 할 수 있는데, 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면서 "물가 패스(경로)가 안정됐는지를 볼 때 작년 하반기에는 올라가는 경로여서 무조건 금리 인상을 해야 하는 국면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1월에 이어) 2월에도 5% 가까운 인플레(물가 상승)가 있을 것이다"라면서도 "3월 이후로는 많이 떨어질 것을 전제로 보고 있으니, 이 정도 수준서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좋은 시점에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한 달 치의 물가 상승률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몇 달을 지켜봐야 하므로 1∼2월 5%대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되거나 경기가 불안하다는 이유가 주효한 것은 아니고, 물가 희생해가면서 동결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리 인하 시기, 추가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에 상당기간 긴축기조를 이어나간다고 했는데, 물가경로가 2%대로 가는 경로라고 확신이 들면 금리인하를 고려하겠지만 경로 자체가 변동하는 등 확신이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조정 가능하다"며 "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서 물가 장기목표인 2% 수준으로 가는 것이 확인이 되면 그때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논의하고 그 이전에는 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춘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예상했던 것보다 1월 국제유가 가격이 많이 낮아지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출 여유가 생겼다"며 "리오프닝하는 중국 경제로 인해서 전 세계 유가가 올라갈 가능성 이런 것들이 많이 논의가 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유가 선물 시장에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미 금리차이 적정 수준이 있냐고 물으면 변동환율제에서는 기계적으로 적절한 차이, 위험한 차이라는 것이 없다"며 "그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변동요인이 될 수 있어 고려하긴 하지만 금리가 너무 벌어지면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거나 기준금리 등 모든 옵션을 두고 정교하게 결정하는 일이 제가 할 일"이라고 답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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