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부부 식당서 삼겹살 '먹튀' 한 20대..."부모님과 찾아와 사과했다"

ⓒ보배드림

7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삼겹살 등을 먹고 음식값을 '먹튀'(무전취식)한 남성이 결국 식당을 찾아와 사과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70대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 20대 청년이 식사를 한 뒤 계산하지 않고 도망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이 부부의 자녀 A씨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아침부터 식당에 와서 삼겹살 3인분, 공깃밥 등 5만 원어치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남성은 주변을 살펴보더니 부부가 가게를 비운 틈을 타 도망갔다. 식당 CCTV에는 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고의인 것 같다. 최근 순천의 다른 식당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글을 본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A씨의 부모는 "어려운 친구가 오죽했으면 그냥 갔겠냐. 놔둬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보배드림

해당 게시글이 화제가 된 이후, 댓글창에는 CCTV 속 남성의 신원이 추정된다는 네티즌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그러나 노부부는 여전히 "한 번 더 청년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이번 일로 본인도 당황하고 힘들 텐데 반성하면 된다"며 더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23일 A씨는 또다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건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사건은 잘 마무리됐다.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청년과 부모님이 오셔서 사과했고, 저희 부모님과도 잘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과받고 용서해 주라는 의견이 많았고, 어찌 됐든 사과가 됐으니 마무리된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일이 잘 해결된 것 같다. 도와주신 분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