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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선전포고 위협에 '콧방귀'…핵추진 잠수함 부산 입항 공개


입력 2023.02.25 16:23 수정 2023.02.25 17:0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北 "美, 韓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 철회하라"는 요구 하루 만

미 태평양 함대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인 '스프링필드(SSN-761·6,000톤)'가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미국 해군 페이스북

미국 해군의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인 '스프링필드(SSN-761·6000톤)'가 최근 부산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전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중단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선전포고로 간주할 수 있다'고 위협한 지 하루 만이다.


미 태평양 함대는 25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스프링필드가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해당 잠수함은 사거리 3100㎞에 달하는 토마호크 잠대지 순항미사일 수십 발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5장의 사진에는 스프링필드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게양하는 모습, 우리 해군이 환영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스프링필드는 지난해부터 미국 본토에서 괌 기지로 전진 배치돼 인도·태평양 작전 구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미 해군은 이번 부산항 입항이 "계획된 일정(a scheduled port visit)"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은밀하게 기동하는 핵잠수함의 특성을 고려하면 스프링필드의 부산 전개 공개는 대북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한 '요구사항'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거부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앞서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미국이 남조선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공약을 포기하고, 각종 명목의 연합훈련들을 중지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행동적 입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우리의 거듭되는 항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적대적이고 도발적인 관행을 계속 이어가다가는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산생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미국이 응당 직감하고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겨냥한 도발을 예고하며 미국의 군사행동 자제를 촉구했지만, 미국이 하루 만에 핵추진 잠수함의 부산 입항을 버젓이 공개하며 거부 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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