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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자본확충 시동…영구채 흥행 여부 '촉각'


입력 2023.02.28 06:00 수정 2023.02.28 12:32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1100억 규모 발행…BIS 비율 제고 목적

대형 금융지주 완판 행진 이어갈지 '관심'

DGB금융그룹 전경.ⓒDGB금융그룹

DGB금융지주가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해 고금리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선다. 올해 들어 4대 금융지주사들이 잇달아 완판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DGB금융도 흥행 대열에 동참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기조가 부각되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등 변수도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DGB금융은 11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발행일로부터 5년 후 투자자에게 중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으며, 공모희망금리는 4.5~5.4%다. DGB금융은 오는 28일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내달 9일 발행할 예정이다. DGB금융의 신용등급은 AA-다.


영구채인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계산 시 자본으로 인정된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 2018년 2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15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하자, 이를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 이에 하락한 총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새로 발행하는 것이다. 이번 발행으로 DGB금융의 총자본비율은 13.74%(지난해 9월 말 기준)에서 14.00%로 0.26%포인트(p) 증가하게 된다.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4대 금융지주사들은(KB·신한·하나·우리) 모두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신한금융(4000억원)을 필두로, KB금융(6000억원), 우리금융(3000억원), 하나금융(4000억원)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증액 발행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았고, 이와 연동한 국내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연 3.692%, 3.619%를 나타냈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도 연 4.366%를 기록했다. 이달 초와 비교하면 각각 0.449%, 0.38%, 0.098% 상승했다. 그만큼 기업들의 신용위험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방 금융지주사란 점도 변수다. 앞서 JB금융(신용등급 A+)은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당시 4.90~5.80%의 고이율을 제시했음에도, 1020억원의 모집에 그쳤다. 이에 최종 발행금리는 공모희망금리 상단인 5.80%로 결정됐다.


DGB의 신용등급은 4대 금융지주사들과 AA-로 동일하지만, 금리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올해 4대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공모희망금리는 4.70~5.80% 사이에서 결정됐는데, DGB금융은 이보다 상·하단이 모두 낮다.


DGB금융의 자산 규모도 4대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열위에 있다. DGB금융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91조171억원으로, 하나금융(730조원)·KB금융(701조원)·신한금융(676조원)·우리금융(640조원) 등에 비해 차이가 크다.


DGB금융은 우리금융과 마찬가지로 '월이자지급' 방식을 통해 투자 수요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적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이자를 지급하는데, 매월 고정적으로 지급해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의 상승은 기업들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을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며 "신용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투자 수요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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