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노조 "진실만 보도한다는 기자, 후배 불법 주식수령 알고도 거짓말, 타사 감사팀도 속여"
"방문진, 업무방해혐의 명백한데도 그 정도는 친구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
"MBC 기자 도덕성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방문진 판단, 기가 막혀 눈물 나"…'근조(謹弔) MBC'
"임원이라고 차고 들어간 작자들, 무슨 낯짝으로 그 자리 앉아 있는가? 그러고도 언론인인가"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갖가지 의혹에도 안형준 MBC 사장 선임을 강행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등을 향해 '근조(謹弔) MBC'라는 표현까지 사용해 가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해 김기중, 김석환, 윤능호, 강중묵, 박선아 이사들의 이름을 사즉생의 각오로 바닥에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3노조는 15일 '학연과 청탁 그리고 거짓말…근조 MBC' 제하 성명을 통해 "진실만을 보도한다는 기자가 고등학교 후배의 공짜 주식 수령의 불법(不法)을 알고도 이를 감춰주려고 그 주식을 자기 소유라고 거짓말해 타사의 감사팀을 속였다면 그 사람이 사장 자격이 있는가. 사장은 차치하고라도 기자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2016년 CJ의 감사업무는 종결되고 허위 증언으로 감사업무가 유야무야됐다"며 "업무방해 혐의가 명백한데도 그 정도는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방문진은 판단했다"고 힐난했다.
제3노조는 그러면서 "사회의 정의와 진실을 추구한다는 MBC 기자의 도덕성이 이 정도라도 충분하다는 방문진의 판단은 기가 막혀 눈물이 난다. MBC 사장의 도덕성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데, 한낱 기자의 윤리야 뭐 어찌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MBC 대주주가 나서서 MBC 기자는 거짓말을 해도 되고, 타사 감사팀에 허위사실을 진술해도 된다. 그래도 기자 뿐만 아니라 사장 자격도 충분하다고 했다"고 비난하고 "친한 고교 후배가 청탁을 하면 그 정도 거짓말은 해도 된다고 하는데, 취재원을 속이면 어떻고, 시청자를 속이면 어떻고, 국민을 속이면 어떠한가. 세상이 온통 부정과 허위로 뒤덮인들 또 어떠한가. 원래 그 정도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데 도대체 어쩔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제3노조는 특히 "임원이라고 차고 들어간 작자들은 무슨 낯짝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가. 그러고도 언론인, 방송인인가"라고 비판하고 "방문진 이사들 권태선, 김기중, 김석환, 윤능호, 강중묵, 박선아...... 이제 진영 논리와 월급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온 몸으로 증명하고 있는 이들의 이름을 MBC노동조합은 사즉생의 각오로 반드시 바닥에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