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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직전 쇠사슬 감고 철창 기자회견 '전장연 대표'…경찰 이틀간 집중 조사


입력 2023.03.18 17:14 수정 2023.03.18 17:15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경찰, 기차교통방해 등 혐의로 체포…17일 오후 8시께 첫날 조사 마쳐

18차례 출석 요구했으나 불응…조사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 검토 방침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페이스북 캡처

경찰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17일 체포한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조사를 18일까지 이어간다고 밝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박 대표가 2021년 1월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총 38차례에 걸쳐 집회나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사실을 추궁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박 대표는 전날 오후 8시께 첫날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박 대표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남대문경찰서는 앞서 지난 17일 오전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경찰서로 압송했다. 적용된 혐의는 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시법 위반 혐의 등이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18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모두 불응하자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박 대표는 그간 경찰 출석 이전에 서울 시내 모든 경찰서에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라고 주장해왔다.


박 대표는 체포 전 미리 준비한 철창 안에 들어가 목에 쇠사슬을 감고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회견이 끝나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달라"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 더 이상 불법 분자, 시민을 볼모로 잡는 자들이라고 말하지 말아달라"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상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어떻게 지킬 것이냐고 묻고 오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휠체어를 탄 박 대표를 호송하기 위해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서울시설공단의 장애인 버스를 동원했다. 이 버스는 공공기관이 요청해 사용할 수 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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