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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술 마신 다음날, 몸무게 줄었다면…


입력 2023.03.19 19:19 수정 2023.03.19 19:2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운동과 식단 조절(다이어트)로 몸무게 관리를 하는 가운데 음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술은 탄수화물이지만 단백질과 같은 영양 성분이 없기 때문에 '술만 마시면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안주를 외면한 채 술만 먹는 자신을 기특하게(?) 여기기까지 한다.


다음날 체중계에 올랐을 때, 오히려 몸무게가 줄어든 것을 보며 ‘유레카!’를 외치기도 한다. 운동할 때도 줄지 않던 몸무게가 기름진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신 다음날,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잘못 생각하는 인과 관계다. 술 마신 다음날 몸무게가 줄어드는 현상은 일시적인 탈수 현상이다. 분해된 알코올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생기는 현상일 뿐이다. 수분을 보충하면 금세 이전 몸무게로 돌아온다. 오히려 술을 마신 다음날엔 일시적으로 혈당이 떨어져 폭식을 초래할 수 있다. 안주 없이 술을 마셨기에 허기는 더 심할 수 있다.


영양가는 상대적으로 적고, 열량은 높은 대표적인 엠티 칼로리(empty calorie)인 알코올은 그 자체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은 1g당 7㎉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으로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보다 배 가까이 높다. 소주 한 병을 마시면 500㎉를 섭취하는 셈이다.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칼로리는 더 높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알코올 속 독소를 분해하기 위해 기존의 대사 활동을 미뤄 둔다. 알코올은 다른 에너지원보다 먼저 소비되기 때문에 탄수화물과 지방의 산화를 억제한다. 연소되지 못한 에너지원은 중성지방으로 축적돼 살이 찌게 된다. 안주 없이 술만 마셔도 살이 찔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것만큼은 지켜야 한다.


공복에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3~4배 빨라져 간에 부담이 된다. 술을 마시기 전 음식을 섭취하면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떨어지면서 몸에 무리가 덜 되고 덜 취할 수 있다.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물을 자주 마시면 물이 체내 알코올을 희석해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하면서 알코올 배출을 돕는다.


또 안주로는 고기와 버섯, 채소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나 생선회를, 해장 시에는 콩나물국 북엇국(밥 반 공기) 등이 좋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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