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 출석…"다양한 의견 듣고 마지막 판단 내린 것"
"지원자 3명 중 정순신이 가장 적합하다고 봐"…사과 요구엔 묵묵부답
윤희근 경찰청장은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추천한 것에 대해 "외압이 아닌 자신의 판단이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23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청장은 전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 변호사를 국수본부장 후보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외압이 있지 않았느냐'는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청장은 또 "다양한 의견을 듣고 (스스로) 마지막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국수본부장 지원자 3명 중 종합적으로 (정 변호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같은당 오영환 의원이 "(국수본부장) 추천자인 경찰청장이 '안타깝다'는 표현만 했는데 사과하겠느냐"고 요구하자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사실상 사과를 거부한 것이다.
또 지난 20일 민주당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이 경찰청을 방문해 "윤 청장이 '국수본부장은 내부 공모로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대통령실에 건의했다'고 했다"고 전한 데 대해선 "역량이 중요하다"며 "첫 국수본부장을 내부 출신으로 임명해 조직 안정을 꾀했다면 지금으로선 시스템을 구비하기 위해 역량과 경륜이 있는 인사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의 낙마로) 상황이 달려졌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부에서 역량있는 사람을 찾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게 내 의견이라고 (대통령실에) 말씀드린 바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국 설치 반대 회의에 참석한 총경이 최근 인사에서 대거 '인사보복' 당했다고 지적하자 "인사권을 가진 청장으로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임호선 민주당 의원이 "경찰 조직 내에서 (총경 인사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비판하자 윤 청장은 "많은 요소를 고려한 판단이었다"며 "시간이 지나고 역사적인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사상자 450명의 금융정보를 경찰이 살펴봤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입출금 명세를 파악한 것은) 450건 중 2건"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