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서 검거된 인물, 지문정보 확인 결과 권도형과 일치
검찰, 권도형 신병 확보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과 절차 협의 예정
국내 송환 여부 예단 일러…여러 나라서 범죄인 인도청구 겹치면 몬테네그로가 송환 국가 선택 가능성
지난해 '테라 사태'로 가상화폐 헤지펀드 및 가상화폐 거래소 연쇄 파산
지난 23일(현지 시각)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인물이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 검찰은 권 대표 체포 직후 그를 증권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전날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검거된 인물의 지문 정보를 확인한 결과, 권 대표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와 함께 있다가 체포된 인물은 권 대표 측근 한모 씨로 확인됐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대표를 수사 중인 검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몬테네그로 당국과 신병 송환을 위한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검찰이 이날 권 대표를 증권 사기와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해 국내 송환 여부는 예단하기 이르다.
여러 나라에서 범죄인 인도청구가 겹칠 경우 몬테네그로 당국이 송환 국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판단하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추적해왔다.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계속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라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 등을 통해 달러화와 1대 1의 고정교환 비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었지만, 지난해 5월 관련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테라와 루나의 대규모 투매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태로 테라폼랩스가 붕괴했고,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과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이 연쇄 파산했다.
한편,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날 권 대표로 의심되는 인물이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검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