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원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 위해 파주시 벤치마킹
파주시, "풍선효과 우려해 성매매집결지 폐쇄 주저하면 불법행위 방치하는 것"
경기도 동두천시와 강원도 원주시 직원과 경찰, 여성민우회 회원 등 18명은 성매매집결지 폐쇄 정책 벤치마킹을 위해 23일 파주시를 찾았다. 이날 벤치마킹은 파주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듣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파주시는 지난 1월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경찰·소방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일각에서 이같은 파주시의 행보가 연풍리 소재 성매매집결지의 업주와 성매매 여성들이 타 시·군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풍선효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파주시는 이에 대해 경찰 등과 업무협약 이후 일부 성매매 업소가 문을 닫은 것은 사실이나 타 시·군으로 옮겨갔다는 이야기는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파주시 관계자는 "풍선효과를 우려해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주저하는 것은 불법행위를 방치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눈에 보이는 성매매집결지조차 폐쇄하지 못한다면 숨어 있는 성매매도 근절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매매 근절과 예방을 위해서는 파주시만이 아니라 성매매집결지가 있는 모든 지자체가 연대해 집결지 폐쇄와 유사업종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 단속, 다양한 성매매 근절 정책을 펼친다면 풍선효과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두천시는 성매매 업소가 모여 있는 '생연7리'를 폐쇄하기로 했다. 파주시가 성매매 집결지 폐쇄 절차에 들어가자 '풍선효과'를 우려해 특단의 조치를 꺼낸 것이다.
동두천시 조사에 따르면 '생연7리'에는 27개 업소에서 60명의 성매매 종사자가 영업하고 있다. 이곳은 한국전쟁 후 주변에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성매매 업소가 생겨났다. 한때는 200개가 넘는 업소가 영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 '희매촌' 역시 한국전쟁 후 형성됐다. 미군기지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주로 찾아 지역을 넓히며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희매촌'에는 현재 35개 업소에서 40~50명가량의 여성이 성매매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