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서준원(23)이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서도 태연하게 아들의 돌잔치를 치룬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미화)는 서준원을 아동청소년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지난 23일 불구속 기소했다. 서준원은 지난해 8월쯤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사진을 찍어 전송하도록 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서준원은 이날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경찰 조사에서 처음 알았다"며 "만난 적이 없어서 서로 누군지도 모른다. 익명 채팅으로만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인 부분은 인정하고,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올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인터뷰 도중 눈물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서준원은 피해자가 이미 미성년자라는 것을 알고도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준원을 기소한 부산지검 관계자가 MBN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순 없지만, 오픈채팅 대화 내용에 나이가 언급됐다"고 밝힌 것.
게다가 서준원은 피해자로부터 신고 당한 뒤 경찰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아들의 돌잔치를 열었다. 뉴스1에 따르면 서준원은 지난해 11월 26일 아들의 돌잔치를 열고 참석한 지인들에게 답례품을 돌렸다. 이후 괌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도 참석했다.
또 2023시즌 개막을 대비해 시범경기까지 소화하고 피의자 심문을 받기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3이닝(무실점)을 던졌다. 자신의 입건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 가족과 구단, 에이전트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황.
이에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서준원의 수사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방출을 결정했다면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선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