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츠, 상장 첫날 약세…배당 매력은 충분
LB인베·지아이이노베이션…성장성 '긍정적'
한화리츠와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이번 주 연달아 주식 시장에 데뷔하는 새내기주(株)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소형주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후속 타자들이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에 상장한 한화리츠는 시초가 대비 8.0%(390원) 하락한 45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5000원)보다 2.0% 내린 4900원에 형성됐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 사옥 네 곳 등 한화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오피스 자산을 두고 있는 스폰서 오피스 리츠다.
시장은 이 같은 하락을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기존에 상장된 리츠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한화리츠가 기관 수요예측은 물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에서도 흥행에 실패해서다. 실제 상장리츠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올해 들어(27일 기준) 5.8% 떨어진 811.19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앞서 한화리츠는 지난 6~7일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7.24대 1,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56%를 기록했으나, 이후 13~14일 일반투자자 공모에서는 경쟁률이 약 0.53 대 1에 그쳤다.
다만 변동성 장세에서 리츠주 자체의 안정적인 배당 매력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기초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며 "인플레이션 연동 임대료나 실물 인대시장이 강한 리츠를 중심으로 배당 관점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지아이이노이션은 상대적으로 시장의 평가가 긍정적이다. 이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LB인베스트먼트는 범LG가 벤처캐피털(VC)이다. 특히 과거 하이브,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컬리, 직방, 탄탄(중국) 등 10개 이상의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원했다.
하이브에는 총 65억원을 2회에 걸쳐 투자해 1151억원을 회수했다. 펄어비스에는 개발단계에서 50억원을 투자해 780억원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카카오게임즈에는 설립과 동시에 50억원을 투자해 517억원의 큰 이익을 거뒀다. 아울러 직방, 무신사, 컬리, 크래프톤 등도 초기 투자부터 참여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국내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도심형 에너지 저장장치 전문기업‘스탠다드에너지’ 등 10개 기업에 초기부터 참여해 대규모 투자와 후속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 하향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달 30일 상장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6일~17일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 26.7 대 1,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6000~2만1000원)을 하회하는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지난 21~22일 일반 공모 청약에서는 262.2 대 1의 경쟁률, 청약 증거금은 약 8523억원이 모이며 선방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말 상장 준비 당시 7000억~1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던 기업가치가 공모가 기준 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수의 라이선스 계약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은 기술 이전을 통해 가장 빠른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일본의 거대 제약 회사, 내년에는 미국에서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기대해볼 수 있어 기업가치가 확대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