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소속 발베르데, 주장 완장 차고 맹활약
전반 10분 정확한 코너킥으로 코아테스 선제골 도움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역시 우루과이의 핵심 전력이었다.
발베르데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우루과이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 한국을 찾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전력은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오랜 시간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그레미우)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수비수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 등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또한 공수 핵심인 다윈 누녜스(리버풀)와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도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완전체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루과이는 앞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발베르데가 전반 38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수는 발베르데였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장내 아나운서가 그의 이름을 호명하자 경기장의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하지만 그의 빼어난 실력에도 국내 팬들 사이에선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맞대결에서 이강인(마요르카)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과격한 세리머니를 펼쳐 눈총을 받았고, 이후 리그 경기 도중에도 또 한 번 과격한 태클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경기 전 그에게 환호했던 관중들도 경기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발베르데를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전반 7분 코너킥을 차러 가면서 야유를 받은 발베르데는 킥이 그대로 골대 옆 그물로 향하며 다소 흔들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역시 세계적인 선수였다.
전반 10분 다시 맞이한 코너킥 상황에서는 관중들의 야유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확한 킥을 문전으로 배달했고, 이를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도움을 기록한 발베르데는 월드컵 때 이강인을 태클로 넘어뜨린 뒤 선보였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다시 한 번 펼치며 포효했다.
중원에서 조율 능력을 과시한 발베르데는 전반이 끝나자 동료들을 기다렸다가 격려하는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1-1로 맞선 후반 18분, 우루과이 역전골의 시발점도 발베르데였다. 그가 시도한 날카로운 프리킥을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가 재차 밀어 넣으며 우루과이가 다시 앞서나갔다.
이강인과 악연으로 얽히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미운털이 박힌 발베르데지만 기량만큼은 톱클래스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