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경찰 조사 직후 30일 새벽 광주 도착
광주 시민 "여기 와줘서 고맙다. 마음이 조금 풀린다"…음료수 건넨 시민도
전우원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놀라…죄송하고 감사해"
31일 오전부터 5.18 단체 만나 사죄 예정…5.18 민주묘지 참배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직후 광주를 찾은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 씨에게 일부 광주 시민들이 따듯한 반응과 응원을 건넸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30일 새벽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광주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공식 일정 없이 새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빨래방을 들르는 등 개인 시간을 보냈다.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31일 5·18 단체와의 만남을 앞두고 5·18 관련 내용을 공부하는 등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중요한 자리인 만큼 오늘 잘 준비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 오늘은 공부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는 곳이 있다면 내일 방문해볼 생각도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라온 환경과 들어오던 얘기로 인해 (광주에 대해) 좋게 보지 못했던 적이 있지만 이렇게 기회를 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또 "소중한 기회를 주신 만큼 실수하지 않고 상처받은 분들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면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가족들이 최소한 진정으로 사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씨를 보러 몰려든 광주 시민은 따듯한 말을 건네거나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고마워요 전우원 씨", "전우원 파이팅" 등의 반응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음료수를 건넨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던 전 씨에게 다가와 "여기 와줘서 고맙다. 마음이 조금 풀린다"고 말했다.
이에 전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에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 너무 깜짝 놀랐다"며 "따뜻한 분들이 너무 많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에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감사를 표했다.
전 씨는 31일 오전부터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5.18 단체와 만나 사죄 입장을 밝히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간담회에는 5·18 유족과 피해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