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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집회 추태, 무관용 엄벌"…與, 민노총 1박2일 도심 점령 사태에 격노


입력 2023.05.19 01:00 수정 2023.05.19 01: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김기현 "술병·토사물·쓰레기 100t 남겨"

박대출 "민노총 횡포, 일반 국민만 피해"

최재형 "尹정부, 노동개혁 고삐 단단히"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고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열린 윤석열 정부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서울 도심 점거 1박2일 집회에 대해 "노숙 집회 추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건설노조는 앞서 지난 16~17일 노조 탄압 중단, 민노총 강원건설지부 간부 양회동씨 유족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서울도심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과정에서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쓰레기 100톤(t)을 발생시키는 등 일반 시민에게 큰 피해를 줬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경찰 등 관계당국은 민노총의 불법적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특단의 강력한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노총이 연이틀 대한민국 도심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며 "세종대로 일대엔 이들이 남긴 술병·토사물·담배꽁초 등 쓰레기 100톤이 쌓이며 악취가 진동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민노총은 편법을 동원해 핼러윈 참사문화제에 참석한다며 인도 노숙을 강행했고, 밤새 술판을 벌이며 돌담길에 방뇨를 하는 등 추태를 벌였다고 한다"며 "이튿날엔 도로 8차로를 모두 불법 점거하며 교통을 마비시키고 인근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을 우습게 아는 세력에게는 법의 무서움을 알게 해줘야 한다. 그래야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선량한 일반 국민들이 맘 편히 살 수 있다"고 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분신한 고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은 건설노조의 이번 집회 역시 노동자 권익은 뒷전이었고, 정치 선동만이 난무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술판·고성방가·무단방뇨 등 각종 추태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도심 교통이 마비되고, 인도는 거대한 술판으로 바뀌고, 100t 쓰레기가 쌓이고, 덕수궁 돌담길에는 지린내가 진동했다고 한다"며 "아침에도 지린내, 토 냄새, 쓰레기 냄새가 뒤섞여 등굣길 학생들, 출근길 시민들이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CCTV를 뒤져서 노상방뇨죄를 물리라는 원성마저 나온다"고 했다.


또한 노조가 경찰의 야간 집회 불가 방침에 이태원 참사 문화제에 참석하는 형식으로 집회를 이어간 것에 대해선 "이런 걸 문화제라고 신고하고, 법원은 허가를 내주고, 경찰은 방치하는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씁쓸하다"고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민노총의 횡포에 일반 국민이 피해 보는 일을 더는 두고볼 수 없다. 집회·시위의 자유는 보장하되,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숙의된 검토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경찰은 이번 노숙 집회에서 발생한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범죄의 경중을 떠나 개인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가 집회를 벌인 서울 종로구를 지역구로 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광화문과 시청 일대는 업무중심지구이자 외국 관광객이 가장 즐겨찾는 서울의 얼굴이다. 경찰은 불법 시위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민노총의 패악이 더 이상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민노총 건설노조는 16일 오후 11시까지 야간행진을 허락 받아놓고 밤새 시청 일대에 돗자리를 깔고 술판을 벌였다"며 "다음날 아침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빈 술병, 지린내, 토사물 등 100t 분량의 쓰레기산이었고 치우는 것은 환경미화원의 몫이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노조에서 시키면 멀쩡한 집을 놔두고 집행부의 눈치를 보며 노숙을 해야 하는 노조원도,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환경 미화원도, 악취 속에서 출근, 등교하는 시민들도 더 이상 못할 짓"이라며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 개혁의 고삐를 더 단단히 쥐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노총은 분신한 조합원을 추모하고, 이태원 참사 200일 촛불문화제에도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밤샘 집회를 진행했다"며 "비극적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한다면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흡연 문제로 서로 욕설하며 싸우는 모습은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를 가졌는지조차 의심하게 한다"고 했다.


이어 "늘 그렇듯 이번 집회에서도 노동자 권익은 뒷전이었고 '윤석열 정부 퇴진', '경찰의 무리한 정치 탄압'과 같은 정치 선동만이 난무했다"며 "또한 민주당 박주민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 진보당 강성희 의원 등 갈등을 조정하고 떼법 집회를 규탄해야 할 정치인들이 집회에 나와 이에 편승하고 부추기는 모습에서는 정치의 본령에 대해 강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고 했다.


윤 대변인은 "불법, 떼법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는 이들은 그저 사회악에 불과하다"며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이들의 불법행위를 낱낱이 적발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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