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사진, 계엄군 시각서 찍혀"
文 청와대가 4년전 썼던 동일 사진
안병길 "억지 트집, 文에 침 뱉은 꼴"
이철규 "내로남불 DNA가 고질병"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사진을 놓고 맞붙었다. 민주당이 보훈처가 기념사진으로 계엄군이 찍힌 사진을 사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해당 사진은 2019년 문재인정권 청와대에서 사용한 사진과 동일한 사진이라며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국가보훈처가 윤석열정부가 5·18을 대하는 '진심'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보훈처가 5·18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겠다며 SNS에 내건 사진은 계엄군의 시각에서 찍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5·18 민주화운동의 주역이냐"며 "보훈처가 활용한 사진은 윤석열정부가 보는 5·18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훈처는 SNS에 "1980년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날"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오월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게시했다. 그러면서 금남로에서 대치하는 시위대와 계엄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는데, 사진이 계엄군 쪽에서 바라본 시위대의 모습이라는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문재인정권 청와대에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은 대한민국 헌법의 토대"라며 SNS를 게시하면서 배경으로 사용했던 사진과 정확히 동일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의 브리핑대로라면 문재인정권 청와대도 계엄군을 5·18 민주화운동의 주역이라고 생각하는 '진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현 정부·여당의 5·18 민주화운동을 향한 접근을 깎아내리기에 급급하다보니 결국 자신들 정권이 과거에 사용했던 사진마저 가져와 공격하는 '내로남불'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며 반격에 나섰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내로남불' DNA는 고질병"이라며 "우리는 괜찮고 너희는 안된다는 '내로남불' 행태를 쓰레기통에 버리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전후사정 확인도 없이 비난을 퍼붓다가 평산마을에 있는 전직 대통령까지 소환시켜버린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며 "모르고 올렸으면 좀 신중하시라"고 되돌려쳤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은 오늘 게시된 정부의 5·18 기념 사진을 두고 이것이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며 생트집을 잡고 나섰다"며 "민주당이 트집잡은 이 사진은 2019년 문재인정부 청와대가 직접 5·18 기념사진으로 썼던 것과 동일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말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계엄군의 편에서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말이냐"며 "민주당의 억지 트집이 문재인에게 침을 뱉은 꼴"이라고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서 초대 장관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민식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민주당이 흠결을 만들어내려다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의 상징 사진으로 홈페이지에 내건 사진을 두고 오해가 있었는 듯 하다"며 "행여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보훈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폄하하거나 논란거리로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