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위기로 가선 안돼"…매카시 "이번 주말까지 합의해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재중이어도미국 연방정부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백악관과 공화당의 릴레이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AP 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의회로 점심 도시락이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양측 실무팀이 시간을 아끼며 협상을 진행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민주당과의 화상 회의에서 협상 실패로 인한 디폴트는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디폴트는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고, 군인급료 지급 중단과 금리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 문제가 위기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백악관 협상팀이 부채한도 상향을 조건으로 내거는 공화당의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말 것을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바이든 정부의 목표는 매카시 의장팀과 합리적인 초당적 예산 합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 대응, 중산층 가정 비용 절감 등 우리가 이룬 진전을 되돌리려는 극단적인 시도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상향이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하며, 예산지출 삭감과 연계한 공화당의 주장은 차후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방문 직후 예정됐던 파푸아뉴기니, 호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오는 21일 귀국해 협상팀 결과를 토대로 매카시 의장과 담판에 들어간다. 당초 일본 방문에 이어 22일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 방문하고 24일엔 호주 시드니를 찾아 미국과 인도·일본·호주 안보협력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일본 방문 중에도 협상 소식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해 브루스 리드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출장길에 동행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협상 타결에 있어 낙관적인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디폴트 상태가 되지 않고 예산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고, 매카시 의장도 "디폴트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상태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도 CNN 등에 출연해 하원이 내주 부채한도 상향에 대해 표결하길 원한다면 이번 주말까지 원칙적인 합의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