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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고 친다” 승리 요정 이승연 반등 예고


입력 2023.06.02 15:09 수정 2023.06.02 15:09        인천 청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라운드 부진 털고 2라운드서 언더파 진입

"샷감 점점 만족, 경기 집중력 훨씬 나아져"

이승연. ⓒ KLPGA

컷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승리 요정’ 이승연(25, SK 네트웍스)이 반등을 예고했다.


이승연은 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 베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롯데 오픈’ 2라운드서 버디를 4개나 낚는 등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이승연은 중간 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47위에 올랐다. 컷 통과 예상 라인이 이븐파이기 때문에 이승연은 넉넉히 3라운드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데뷔한 이승연은 프로 첫 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1부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이자 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2021시즌에는 평균 비거리 1위에 오르는 등 장타력을 뽐내기도 했던 이승연이다.


올 시즌은 신통치 않다. 아직까지 TOP10에 진입하지 못했고 컷 탈락을 5차례나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하다.


하지만 이승연은 이번 롯데 오픈에서 기사회생하는 모습이다. 1라운드서 2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102위까지 내려앉았으나 2라운드서 바짝 힘을 내 자신의 순위를 중위권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2라운드를 마친 이승연은 “어제는 보기를 6개(버디 4개)나 범하면서 어려웠지만 오늘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력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연은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었다. 이승연은 “지난해 성적이 전체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올해 다소 안일했던 것이 사실이다. 겨우내 레슨도 받고 꾸준히 훈련했어야 했는데 잘 맞았던 감만 생각했다. 오히려 독이 됐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승연은 이어 “실수는 누구나 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신경 쓰기보다는 내 흐름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본다. 흐름만 타면 다시 잘 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이승연의 샷감은 시즌 초에 비해 훨씬 나아지는 중이다. 이승연은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도 만족스럽고 방향도 좋다. 무엇보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이전에 비해)훨씬 나아졌다”라며 “이를 악 물고 친 부분도 있다”라고 웃었다.


또한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으니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순위를 더 끌어올리면 더할 나위 없다”며 “이제 상금이 큰 중요한 2개 대회(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한국여자오픈)가 찾아온다. 이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승요(승리요정) 볼 마커를 지닌 이승연.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2년 전 장타왕에 올랐던 이승연이기에 올 시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슈퍼 루키’ 방신실(비거리 현재 1위)에 대한 느낌도 남다를 터.


이승연은 “신실이와 공식전에서 같이 친 적이 있다. 정말 멀리 가더라”라면서 “일단 키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내가 갑자기 20cm나 크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 같고, 내 피지컬에 이 정도 비거리라면 충분하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듯 이승연 역시 모자에 볼 마커를 붙이고 다닌다. 그의 마커에는 승리요정의 줄임말인 ‘승요’가 새겨져 있다. 샷감을 되찾은 이승연이 승리 요정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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