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육위원 모두의 자존감을 짓밟는 행위"
국민의힘 소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5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로 사보임한 것과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철회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서병수·조경태·권은희·이태규·김병욱·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국회 교육위원 모두는 김 의원의 교육위 위원 보임을 강력히 반대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하게 국가백년대계인 교육을 깔보고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적·도덕적으로 중대한 결격사유를 가진 의원이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은 정치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지난 5월 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교육위원 제척(除斥)을 요구한 이유도 이 점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은 코인 투기와 관련하여 자금 출처, 투자경로 및 매매과정에서의 의혹, 의정활동 중의 거래를 통한 사익 추구행위 등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이로 인해 국민적 지탄과 함께 현재 검찰수사와 국회 윤리위 징계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정치인의 도덕적·윤리적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를 벗어나면 안 된다. 정치 과정에서 지켜야할 규칙과 덕목을 지키지 않은 정치인이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을 논한다면 학생·교사·학부모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악의 기준과 가치관에 혼란을 줄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이들은 "김남국 의원의 교육위원 보임은 여야 교육위원 모두의 자존감을 짓밟는 행위"라며 "아무리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 편'이라지만 야당 교육위원들도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이후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해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다만 김진표 국회의장이 해외 출장 중이라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교육위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항의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실에서 무대응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국민께서 판단할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