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민주당, 체포안 부결에 '검찰 탓' '한동훈 탓'…무리수 남발


입력 2023.06.13 01:00 수정 2023.06.13 01: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사전 의총서 "검찰 사냥감 된다"며

체포동의안 부결 호소 발언하더니

막상 부결되자 "한동훈 발언에 영향

받았을 것"…돌연 탓 떠넘기기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5·2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돼 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과 관련, 검찰 탓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탓까지 막무가내로 탓을 떠넘기는 언동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논란이 오가는 등 '총체적 난국'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1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지난 주까지 체포동의안을 가결해 '방탄정당'의 오명을 벗고 국민적 신뢰 회복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지배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윤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하되, 이 의원은 부결한다는 '절충안'이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상희 전 국회부의장과 김교흥·김회재 의원 등이 나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의장은 "검찰의 사냥감이 될 수 있다"고 했으며, 검찰 출신인 김회재 의원도 검찰의 과잉수사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본회의에서 부결이 된 뒤에는 한동훈 장관을 탓하는 발언도 나왔다. 한 장관이 체포동의안 사유를 설명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해 부결을 유도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한 장관은 체포동의안 사유를 설명하면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20명의 국회의원이 여기 계시고 표결에도 참여하게 된다"며 "'돈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의 체포 여부를 '돈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본회의장 좌중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우리를 협박하는 것이냐" "차라리 20명을 특정하라"는 말도 들렸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장관의 20명 발언 이후) 단박에 '20명 중의 하나는 나란 얘기냐'는 말이 나오더라. (한 장관 발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한 장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녹취록 외에는 내용이 없다고 판단해 (부결을) 결정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 의총 중 이재명 진퇴 도마에 올라
설훈 "이재명 사퇴하는 게 상식적…
더 이상 실기를 해서는 안된다" 강조
이재명, 이래경 낙마 사태 언급 없어


한편 이날 체포동의안 부결로 기류를 바꿔놓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거취를 놓고 격론도 전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중진 설훈 의원은 이날 의총 발언에서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이래경 혁신위원장 낙마 사태 등을 열거하며 "이재명 대표가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 패배 이후 일시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해 1997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던 점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더 이상 실기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10~20년 정치를 하려면 지금은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게 맞는 판단"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좌중의 친명(친이재명) 성향 의원들은 "그만 좀 하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래경 위원장 낙마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혁신위의 역할에 대해 "혁신의 목표는 총선 승리"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