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스가 어렵다면 홍지원…이유 있는 공동 선두


입력 2023.06.16 07:14 수정 2023.06.16 07:1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라운드서 6언더파 66타, 홍정민과 공동 선두

지난해 한화클래식 등 어려운 코스에서 유독 강해

홍지원. ⓒ 대회조직위

난해한 코스에서 유독 강한 홍지원(23, 요진건설)이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홍지원은 15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홍정민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2라운드를 맞이한다.


흠 잡을 데 없었던 1라운드였다. 4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던 홍지원은 전반 마지막인 9번홀에서 퍼트가 조금 짧아 아쉽게 보기를 기록했으나 후반 들어 5개의 버디를 몰아치면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특히 13번홀부터 시작된 4연속 버디 행진은 홍지원의 현재 컨디션이 최고조임을 알 수 있었던 장면.


대회가 열리는 레인보우힐스CC는 코스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큰 대회라 변별력을 갖추는 게 어쩌면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코스에 비해 러프가 길고 업다운이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정확한 샷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실력이 없으면 트로피를 가져가지 못한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홍지원. ⓒ 대회조직위

이는 샷의 정확도가 남다른 홍지원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홍지원은 샷의 비거리가 긴 선수는 아니나 올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전체 1위(88%), 지난해에는 그린적중률 10위(75.6%)를 기록하는 등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모두 빼어남을 자랑한다.


홍지원 샷의 정교함이 극대화 되었던 순간도 있다. 바로 생애 첫 우승을 안긴 지난해 한화클래식이다.


당시 대회가 열린 제이드팰리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환경이 조성되었는데 이로 인해 선수들의 보기가 속출했다. 홍지원 역시 대회 내내 고전을 이어갔으나 최대한 방어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꿋꿋하게 버텼고 2위를 기록한 박민지의 추격을 따돌리며 1오버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사실 홍지원은 지난해 허리 부상 이후 가뜩이나 길지 않았던 샷의 비거리가 더 줄어들고 말았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역시 최하위권인 115위(평균 224야드)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상관없다는 홍지원이다. 그는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당시 “나만의 스타일이 있고 비거리가 골프의 전부는 아니다. 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뒤에서 더 잘 붙일 자신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지원이 남은 라운드에서도 얼마나 정교한 샷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