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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박용우 기용한 클린스만 감독 "누구나 실수"


입력 2023.06.17 15:11 수정 2023.06.17 15: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클린스만 감독. ⓒ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박용우(30·울산현대)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7위)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페루(21위)와의 친선경기에서 이강인 분전 속에도 전반 11분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0-1 패했다.


대표팀은 페루전에서도 패하며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쳤다.


스포츠 탈장 수술 이후 회복 중인 손흥민(토트넘)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최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 일정으로 소집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출전했다.


‘뉴 페이스’ 중에는 박용우도 있었다. 후반 27분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김천상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긴급 교체 투입된 박용우는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후반 28분에는 페루 패스를 헤더로 차단해 황희찬(울버햄튼)에 볼이 연결됐다. 이후 황희찬이 크로스한 것을 이강인이 날카로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용우는 A매치 데뷔전을 맞이했지만 표정이 밝을 수 없었다. 교체 출전할 때도 5만2000여 명(매진)의 관중들의 박수 소리는 크지 않았다. 인종차별 논란 탓이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박용우의 출전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대표팀 발탁 이후 소속팀 울산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는데 그 중심에 박용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용우는 지난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승리 뒤 팀 수비수 이명재 SNS에 "사실락 폼 미쳤다"고 적었다.


다소 어두운 피부톤의 이명재를 놓고 전북현대서 뛰었던 사실락(태국)을 빗댄 인종차별적 글로 축구팬들은 받아들였다. 이명재를 칭찬하기 위해 농담처럼 쓴 글이지만, 동남아시아인 비하 논란으로 번지며 파장이 크게 일었다. 이 논란으로 소속팀 박용우를 포함한 울산 선수들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 사과했다. 울산 구단은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2일 상벌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박용우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박용우 기용에 대해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원두재가 다치면서 대체 선수(박용우)가 필요했다”며 “소집 전 불거진 논란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소집 후 보여준 자세, 태도를 긍정적으로 봤다. 경기력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은 더 그렇다. 감독으로서 선수가 실수를 했을 때 조언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선수를 넘어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내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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