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박성제 등 생초보 경영진의 참사, 방문진 관리 못 해…공감 시민들, 자발적 감사 청구"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들의 경영, 무책임하고 방만…美리조트 개발 사업 105억 투자, 전액 날려"
"MBC플러스 스매시파크 사업도 수십억원대 손실…대구MBC, 영업적자 속 200억 복지기금 출연"
"방문진, MBC 위에 군림만하고 책임지는 자세 없어…MBC 뉴스데스크, 기각 소식부터 전해야"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감사원의 국민 감사에 반발해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지난 16일 법원에서 기각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 MBC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정당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며 "MBC는 민주당 측 인사가 주류인 방문진을 대신해 반발하는 망동을 중단하고 조용히 감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제3노조는 16일 <방문진 감사 법원도 인정…책임질 일만 남았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승호, 박성제 등 노조위원장 출신의 생초보 경영진들이 저지른 각종 경영 참사와 관련해 방문진이 제대로 관리 감독을 못 했다는 제3노조의 지적이 있었고, 이에 공감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감사를 청구해 이뤄진 국민감사다"며 "법원의 이번 결정은 국민의 자산인 공영방송 MBC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정당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영업 비밀 노출이나 언론의 자유 침해 등 방문진과 MBC가 반발하며 내세운 구실이 감사를 회피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는 게 인정된 셈이다"고 강조하고, "이번 감사는 시민들의 청구에 따른 것이고 법원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방문진은 이제 성실히 감사에 임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MBC는 '언론의 자유' 운운하며 민주당 측 인사가 주류인 방문진을 대신해 반발하는 망동을 중단하고 조용히 감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제3노조는 "MBC는 주식회사지만 지분의 70%를 공익재단 방문진이 소유하고 있어서 공영방송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국민의 재산을 관리 감독해야 할 책무가 있는 방문진의 업무는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라고 법에 규정돼 있는 것이다"며 "그런데 이번 국민감사 청구 내용에 적시됐듯이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들의 경영 행위는 투명하지 않을 뿐더러 자기 재산이라면 감히 생각도 안 했을 무책임하고 방만한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9년 미국 리조트 개발사업에 무려 105억 원을 투자했다가 전액을 날린 일은 대표적이다. MBC플러스의 실내스포츠 '스매시파크' 사업도 엉터리 투자로 수십억 원대의 손실을 봤고, MLB월드투어 중계권을 따겠다며 과거 관행과 달리 수십억 원을 선지급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며 "직원 120명 남짓한 대구 MBC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서도 국민의 자산인 사옥을 매각한 돈 가운데 무려 200억원을 직원 복지기금으로 출연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MBC는 언론사의 특성을 감안할 때 외부의 감사나 간섭을 받을 장치를 따로 두기 힘들다. 이 때문에 그 역할을 방문진이 해줘야 하고, 또 권한에 걸맞게 필요하다면 성실하게 감사를 받아햐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사실 방문진은 그동안 이사장 포함 이사진들이 MBC 위에 군림만 했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인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게다가 이번 감사에서 방문진은 감사원이 요구하는 자료를 모두 MBC에서 받으라고 떠넘겼고, 또 MBC는 감사원에 자료를 낼 의무가 없다며 버티며 사실상 감사원 업무를 방해해왔다"고 강조했다.
제3노조는 "MBC는 그동안 방문진 감사가 부당하다며 제 일인 양 보도를 통해 대리 선전전을 벌여왔다. MBC는 이번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 소식부터 뉴스데스크에 보도하고, 앞으로 감사 결과도 객관적이고 충실하게 전해야 할 것이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