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와 평가전서 안와골절 부상으로 교체, 수술대 오를 예정
대표팀 소집 때마다 부상, 과거 두 번이나 월드컵 못 나갔던 아픈 기억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진수(전북현대)에게 또 한 번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김진수는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의 두 번째 경기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후반전에 교체됐다.
지난 16일 페루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김진수는 다시 선발로 복귀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전반 막판 팀 동료인 이재성(마인츠)과 충돌하면서 안면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김진수는 잠시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돌아왔지만 더는 버티지 못하고 결국 후반 13분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김진수의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는 “병원에 다녀왔는데 광대와 턱뼈 등이 부러졌다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더 이상 다칠 곳이 없다 생각했는데 얼굴을 다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상당히 아쉬웠다. 가족들에게 특히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진수의 말에 따르면 수술 후 회복까지 두 달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김진수는 유독 부상이 잦다. 그는 과거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카타르 대회서 2전 3기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한을 풀었지만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또 다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진수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나섰다가 허리 부상으로 교체됐고, 결국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정밀검사 결과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로 김진수는 약 두 달 동안 치료와 재활에 나서며 경기를 뛰지 못했다. 부상서 복귀한 뒤 6월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김진수는 이번에도 큰 부상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9월 대표팀 합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부상서 회복된다 해도 온전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대표팀 경기를 뛸 때마다 부상을 당한다면 본인도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과연 김진수가 시련을 딛고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