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Z세대 특성 기획조사
'남북통일 필요성' 묻는 질문에
"안 하는 게 더 낫다" 28.6%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28.0%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들은 통일의 당위성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 남녀만을 대상으로 설문해 1006명이 응답한 조사에 따르면, '남북통일 필요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에 그쳤다.
"안 하는 게 더 낫다"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은 각각 28.6%와 28.0%로 확인됐다. 통일 당위성에 거리를 둔 의견이 과반(56.6%)를 기록한 셈이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6%로 집계됐다.
진보에서 보수로 갈수록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 비율 낮아져
진보 47.7% "통일 반드시 해야"
중도 42.8%, 보수선 35.3% 그쳐
권역별로 살펴보면 '보수 텃밭'으로 평가되는 대구·경북에서 통일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의견이 과반(52.8%)으로 가장 높았다. "안 하는 게 더 낫다"는 답변은 19.7%로 전체 7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은 25.1%로 나타났다.
'진보 본진'으로 여겨지는 광주·전남북에선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7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은 33.1%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광주·전남북은 통일을 "안 하는 게 더 낫다"는 응답(35.0%)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높은 유일한 지역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답변은 28.5%로 집계됐다.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북,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등 여타 지역에선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드시 해야 한다"(A)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B) "안 하는 게 더 낫다"(C)는 순으로 살펴보면, △서울 (A)39.9%·(B)27.1%·(C)27.6% △인천·경기 (A)38.1%·(B)29.2%·(C)27.9% △대전·세종·충남북 (A)39.4%·(B)31.5%·(C)28.2% △부산·울산·경남 (A)40.2%·(B)25.0%·(C)33.3% △강원·제주 (A)40.7%·(B)28.7%·(C)29.0%로 확인됐다.
성별에 따라서는 의견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남성은 (A)40.4%·(B)26.7%·(C)29.5%, 여성은 (A)39.3%·(B)29.4%·(C)27.6%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스스로를 "진보"라 답한 응답층일수록 통일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반대로 "보수"로 갈수록 통일 당위성에 대한 공감 비율이 낮아졌다.
스스로를 "진보"라 답한 응답층은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47.7%에 달했으나, "중도" 응답층에서는 이 비율이 42.8%로 낮아졌으며, "보수" 응답층에서는 35.3%에 그쳤다. "보수" 응답층에서는 "통일을 안하는 게 더 낫다"는 비율이 38.2%로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다른 조사 항목과 비교해 살펴보면, '중국을 가장 싫어한다' '북한을 가장 싫어한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선 통일을 "안 하는 게 더 낫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반면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일본·미국을 꼽은 응답자 과반은 통일 당위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중국 (A)25.4%·(B)30.8%·(C)40.5% △북한 (A)24.3%·(B)31.2%·(C)42.6% △일본 (A)65.0%·(B)21.1%·(C)11.0% △미국 (A)53.5%·(B)31.8%·(C)11.5% 등으로 나타났다.
본지의 이번 Z세대 정치인식조사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28세 이하의 남녀 유권자만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최종 1006명의 Z세대 응답자가 답했으며, 성별·지역별로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림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