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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다할 것" 이낙연…커지는 '이재명 대체·총선 역할론'


입력 2023.06.25 00:00 수정 2023.06.25 04:4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년만에 완전 귀국, NY "여러분 떠나지 않겠다"

앞선 두 차례 "책임지겠다" 공언 이후 재발언

역할론 주목…설훈 "몸 던져 당 구하시겠단 것"

"'총선서 역할'이 민주당서 받은 혜택 보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차량에 탑승,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년 만에 귀국했다. 귀국과 동시에 이 전 대표가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벌써부터 향후 정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도 여전히 이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위기에 봉착한 '이재명 체제'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현재 당내 반발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이 전 대표의 등판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이낙연 전 대표는 24일 오후 2시 58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완전 귀국했다. 지난해 6월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 활동을 위해 출국한지 1년 17일 만의 귀국이다. 출국 기간이 길었던 만큼 1000명이 넘는 지지자가 공항에 몰려 이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했다. 이날 귀국장에는 설훈·이개호·김철민·박영순·윤영찬·이병훈 의원을 비롯해 신경민(연대와공생 부이사장) 전 의원, 최운열(연대와공생 상임이사) 전 의원 등이 함께하기도 했다.


귀국 직후 3시 8분께 입국장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여러분은 고통을 겪는데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운을 떼며, 야당 지도자로서의 책임 있는 행보를 약속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며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나의 책임도 있다는 걸 잘 안다"며 "나의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 발언을 두고 이 전 대표가 사실상의 정치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책임'을 고리로 정계 복귀를 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이날 귀국한다는 일정을 공유하면서 "국가를 위한 나의 책임을 깊이 생각하겠다.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내가 할 바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올린 바 있고, 지난달 22일엔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저서 출판기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가)그렇게 된 데는 나의 책임도 있다. 그 책임을 내가 다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정계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의 정계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사법 리스크'에 이어 리더십 부재로 당내 반발을 마주한 이재명 대표의 대체제로 이 전 대표 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지금 (이 전 대표가)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엔 특별한 권한도 없고 무리가 있지만, 이 대표 체제가 더 흔들리거나 해서 전권이 주어진다면 올라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며 "당대표에 총리까지 했던 분인데 더 적절한 인물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귀국길에 마중을 나온 당내 인사들도 이 전 대표의 역할론에 힘을 싣기도 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당의 상임고문이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 맞춰 역할을 하실 것이라 본다. 국민들과 민주당이 바라는 바를 해내실 것"이라며 "앞으로 당이 처할 조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시면 될 것이고, 당이 위기에 처하면 몸을 던져 구해내겠다는 취지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시나 친낙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도 "이제 돌아왔으니까 천천히 상황을 보고 본인이 가야할 길에 대해 길지 않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전 의원은 "조만간 이 전 대표와 의원들이 모여서 (향후 역할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까지 말하기까지 했다.


일부 인사들은 이 전 대표가 정치적인 경륜을 지니고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철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에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 민주당에서 받은 혜택에 대한 보답일 것"이라며 "당이 어려움에 처했으니 무엇이 어려운지 본인 스스로 잘 캐치해서 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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