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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훈 교수 "후쿠시마 생선 100년 먹어도 피폭량 X-RAY 1번 찍는 꼴…평생 문제 없어"


입력 2023.06.28 05:07 수정 2023.06.28 09:26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삼중수소 농도 방류 지점에서 수km 지나면 강물 수준으로 희석…우리 해역에 영향 안 줘"

"국제검증결과 불신하면…한국만 국제사회서 고립되고 '비과학적 결정했다'며 외면 받을 것"

"IAEA 검증, 일본이 350억 부담해 객관성 낮다?…'700억 분담' 중국은 입김 2배 더 강한가?"

"오염수 괴담으로 수산업·요식업 수요 감소하며 사회적 피해 커져…우리만 리모트로 피해 보는 형국"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정용훈 교수 제공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오염수 괴담으로 인해 수산업 및 요식업 수요가 감소하는 등 사회적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후쿠시마 생선 100년을 먹어도 피폭량은 X-RAY 1번 찍는 꼴인 만큼 평생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27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이 여과 작업없이 방류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여과 작업을 하고 방류를 하기에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야당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결과를 불신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검증에 참여해 직접 시료를 측정한 결과를 내놓았는데도,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면 한국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터널 공사 완료가 26일 이후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다음은 데일리안과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와의 인터뷰 전문.


-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특강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장기적 영향과 관련해 "티끌이 태산이 되려면 티끌을 태산만큼 모아야 한다.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라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라는 근거를 말해달라.


"2011년 사고 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현재 저장된 양의 1000배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우리 해역에서 농도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1/1000 방류로 인한 영향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삼중수소의 농도는 방류지점 수 km 지나면 강물 수준인 리터당 1 ㏃(베크렐)로 희석된다. 그 이후는 강물 수준 이하로 떨어져서 우리 해역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방류지점 수 km 외곽에 강물을 방류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 교수님 주장대로면 생선 등 한반도 주변에서 포획된 수산물을 안심하고 먹어도 괜찮은 건가.


"일본산이건, 국내산이건 생선을 섭취하는 것은 안전하다. 이번 문제는 안전과 위험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안전상의 문제는 문제가 될 수가 없다. 의도적인 방류이므로 이를 허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위험도와 관계없이 만약 여과 작업없이 방류한다면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과 작업까지 하고 방류하는 것으로서 반대할 명분이 없다. 총량도 정상운전 중 허가받았던 양을 한도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별도로 이의를 제기할 명분이 없다"


-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면, 평생 먹어도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인가.


"평생, 100년 먹어도 문제없다. 후쿠시마 앞바다 생선만 섭취하는 경우에도 연간 피폭량이 1/100 μSv(마이크로시버트) 수준이다. 엑스레이 1회 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이 50~100 μSv다. 태평양에서 원양어선이 잡은 생선을 우리가 섭취하는 경우에는 1 nSv(나노시버트)에도 크게 미달한다. 그렇기에 평생을 먹어도 악영향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검증 결과에 대해 야권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은 불신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블라인드 테스트로 (IAEA 검증을 받았다) 그것도 우리가 참여해서 직접 시료를 측정한 결과를 내놓았는데도 국제기구를 믿을 수 없다면 우리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다. 아울러 비과학적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외면받을 수 있다"


- 일본 정부가 IAEA에 상당한 금액(350억원)을 부담하고 있어 검증 결과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있다. 이 점은 어떻게 보는가.


"중국은 그 두 배를 분담하고 있는데 그럼 중국 입김은 2배 더 강한 것인가. 중국이 일본을 비난하고 있는 마당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후쿠시마 검증 결과는 불합격이 나와야 하는 건가"


- 일본 측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입장이다. ALPS를 불신하는 국민들도 존재한다. ALPS는 과학적으로 믿을만 한가.


"ALPS를 통과했는데 방류기준에 못 미치면 다시 여과해서 만족할 때까지 여과하는 방식이다. 믿고 말고 할 일이 아니다. 딱 한 번 걸러서 만족하지 못하면 대책이 없는 것처럼 상상하는 것 같은데 완전히 틀린 상상이다"


- 후시마 오염수 방류가 정치적 이슈로 번지면서 야당에서 '광우병' '사드' 사태처럼 괴담을 퍼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일본은 방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위험성이 있다면 위험성을 근거로 반대할 수 있으나, 방류로 인한 위험성이 없는 상황에서 반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찬성할 필요도 없다. 일본이 국제규범과 자국기준에 따라서 알아서 할 일이다. 단지 방류할 경우 위험성은 없으므로 국내 수산업이 받을 괴담으로 인한 피해를 막아야 한다. 현재로서 유일한 위험은 괴담으로 인한 수산업 및 요식업 피해 및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지출이다. 방류는 일본이 하고, 방사선 피해는 없는데 우리만 리모트로 피해를 보는 형국이다. 그렇기에 당장 괴담 생성과 유포를 중지해야 한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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