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교육 책임질 인재개발원장에 극우 유튜버 임명…역대 이런 극우 개각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휴일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 정부의 개각을 겨냥해 "극우 유튜버 개각"이라고 맹공을 이어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일 오전 국회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개각은 대통령의 제1의 덕목인 국민통합을 포기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극우 개각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구시대적 냉전주의와 적대적 대북관에 매몰된 사람을 지명하고, 국민권익위원장에 권력에 기댄 BBK 정치검사를 지명했다"며 "5급 이상 국가공무원의 교육을 책임질 인재개발원장에는 온갖 망언을 일삼던 극우 유튜버를 임명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개각에서 민주당이 문제삼고 있는 인사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내정자 등이다.
김영호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와 버지니아대에서 국제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와대 통일비서관, 외교부 인권대사, 국방부 국제정책분과위원 등을 지내 통일 분야의 전문성이 충분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적대적 대북관'을 가졌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김홍일 내정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7년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무혐의를 발표했으며, 이후 대검 중수부장을 거쳐 부산고검장으로 마지막으로 옷을 벗은 검사 출신 인사다. 민주당은 BBK 의혹을 무혐의 처리한 것을 두고 '정치검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채환 내정자는 노량진 등에서 공무원시험 영어 과목을 강의한 강사 출신으로 최근에는 보수 성향 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김 내정자가 갑자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내정된 것과 관련, 민주당은 '극우 유튜버'를 발탁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조정식 사무총장은 "통일부를 해체시키고 국민의 권익을 정치검사의 잣대로 재단하고 극우 유튜버를 내세워 대한민국 공직사회를 극우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라며 "역대 어느 정권도 이런 극우 개각은 없었다. 기어이 극우 정권의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각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태극기 부대의 수장'을 자처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이러니 대통령 직속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서슴없이 이념몰이를 하고 다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번 개각은 '국정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짓밟은 개각"이라며 "민주당은 7월 국회에서 인사청문회와 상임위를 통해 이번 극우 개각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