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주도 시민단체 대표 양심고백
의총 강연서 "광우병은 MB퇴진 수단
대선 불복을 골자로 하는 반정부 투쟁"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정국 속에서 연일 '양심고백'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세와 관련, 국민들을 향해 "괴담정치에 속지 말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3일 의원총회에 '광우병 사태'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들었다. 민주당의 '오염수 괴담·선동'에 맞서기 위해 과거 '광우병 사태' 때 괴담·선동을 되짚어보고 대응 논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민경우 공동대표는 강연에서 "2008년 광우병 문제에 지금 관심이 있나. 광우병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MB) 탄핵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1년 후가 되면 잊힐 거고, 윤석열 퇴진·탄핵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8년 투쟁을 광우병 시위로 보는 건 일면적이고 본질이 아니다. MB 선거 승리에 불복하는 거대한 반정부 투쟁"이라며 "광우병 문제가 있어서 반(反)이명박 퇴진 투쟁이 있었던 게 아니고, 이명박 퇴진·탄핵 투쟁이 먼저 있었고 그 분위기가 충만한 가운데 광우병이 얹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그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 선거 불복이 있었다"며 "선거 불복이 광우병과 후쿠시마 (투쟁)에 흐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동기다. 양자 모두 선거 불복을 골자로 하는 반정부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대중 여론, 전문가 의견 등의 분포를 고려할 때 야당에 불리할 것이다. 30년 데모 인생에서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며 "나는 대한민국이 길러낸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들,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교수를 신뢰한다. 그들이 그렇게 얘기했다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민 공동대표는 이적단체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사무처장 출신으로 '광우병 사태'가 있었던 2008년 전후 '한미 FTA 범국민운동본부' 정책기획팀장으로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을 주도했었다. 현재는 당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 위원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에도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운동권 출신 인사로 잘 알려진 함운경 씨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바 있다.
함 씨는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선동에 대해 "반일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 싸움"이라며 "이 싸움은 과학 대 괴담의 싸움이기도 하지만 사실 더 크게는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고 자유 동맹을 지키는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반일민족주의를 퍼뜨린 사람이 바로 우리다. 전두환 정권과 싸우려 온갖 무기를 찾다가 주체사상도 들고 오고 했는데 가장 쓸모 있었던 게 다수를 분노하게 만드는 반일감정이었다"며 "우리나라에서 민족주의라는 것은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며 혈연 중심의 민족주의는 북한만 좋다"고 반성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씨는 1982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권에 투신했다.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주해방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다 투옥되기도 했다. 15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고향으로 내려가 횟집 '네모선장'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