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 위험 지역 주민들 긴급 대피
토사 무너지며 인명피해도 잇달아
충북지역에 사흘간 400㎜에 가까운 폭우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월류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괴산댐이 담수용량을 초과해 월류하기 시작했다. 이에 괴산군은 범람할 위험이 있는 댐 하류지역과 달천주변 저지대에 사는 주민 664가구 1168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9시 기준 괴산댐은 최대 방수량보다 많은 물이 유입되고 있어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000여명도 긴급 대피했다.
제천에선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봉양명 미당저수지가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인 명암마을 주민 16가구 2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등도 마을 앞 금강 물이 불어 방재당국이 둑 위에 대형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범람에 대비했다.
청주의 무심천 수위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일부지역 범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청주 무심천 흥덕교 지점의 홍수특보를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한 데 이어 오전 4시 10분 미호강 미호천교 지점에 홍수경보가 발령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사흘간 충북에는 청주 392.7㎜를 비롯해 제천 355.6㎜, 괴산 349.5㎜, 음성 342.5㎜, 증평 339.5㎜ 등 평균 305.3㎜의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인해 토사들이 무너지며 인명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15일 오전 5시28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도로 옆 비탈면에서 돌과 토사가 무너지면서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겼고, 1명이 다쳤다.
또 오전 8시20분께 중앙고속도로 괴산나들목 인근 터널 앞에서도 토사가 무너지면서 화물차를 덮쳐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앞서 14일 오후 10시58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 무궁화호가 선로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열차 7량 중 6량이 선로를 벗어나 탈선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