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
김용 "여러 사람 있는 자리서 김성태와 한 차례 식사…그 부분은 명확하게 제가 맞아"
"5월 소환 통보 당시 서면으로 입장 밝혔는데도 출석 요구…쌍방울에 대해 아는 바 없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27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와전되고 있어 정리하려는 차원에서 출석을 결심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는) 단 한 차례 식사한 게 전부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오전 수원지검 청사에서 "5월 검찰의 소환 통보 당시 서면으로 제 입장을 정확하게 밝혔는데도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올해 5월 23일 김 전 부원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그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과) 한차례 식사를 한 것 외에는 어떤 교류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환에 불응했다.
반면 김 전 쌍방울 회장은 앞서 검찰에서 "2019년 대북송금과 스마트팜 대납을 위해 달러를 북한에 보낼 때 김 전 부원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이를 보고했고, 그를 2019년∼2020년 세 차례 만난 적도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이날 김 전 회장이 자신과 세 차례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김 전 회장과) 단 한 차례 식사한 게 전부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그 부분은 제가 맞다"고 대답했다.
김 전 부원장은 "5월 검찰의 소환 통보 당시 서면으로 제 입장을 정확하게 밝혔다"며 "그런데도 검찰에서는 참고인 출석을 요구했다. 쌍방울 그룹 관련해 아는 바가 없지만 최대한 아는 범위 내에서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사에서 당시 경기도 대변인이던 김 전 부원장이 2019년 쌍방울 그룹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및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대납 등을 인지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대북송금에 연루돼 재판 중인 이 전 부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줄곧 쌍방울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일부 입장을 바꿔 "쌍방울에 방북을 한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수사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다음 달 중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